<미디어오늘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2011년부터 2014년 4월까지 전국 주요 시·도별 언론사 광고 집행내역을 분석했다. 광고 집행내역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언론사간의 관계를 비롯해 해당 지자체의 역점사업과 방향을 엿볼 수 있다. = 편집자 주>

① 서울특별시 <박원순 시장의 광고는 마을공동체로 향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모교를 사랑했다. 경기도는 2011년 서울대 총학생회에 220만원(6월), 서울상대동창회보에 220만원(7월), 서울대 대학신문에 330만원(9월), 서울대동창회보에 220만원(11월) 광고를 집행했다. 김문수 도지사는 서울대 상대(경영학과) 출신이다.

경기도는 2012년 4월에도 서울대 동문회에 220만원, 서울대 총학생회에 110만원, 서울상대 동창회보에 110만원 광고를 집행했고, 그해 7월에는 또다시 서울상대 동창회보에 110만짜리 광고를 냈다. 광고내용은 경기도에서 운영 중인 ‘언제나 민원실’과 ‘G-일맞춤’이었다. 이를 두고 경기도의회에서 도지사가 도민의 세금으로 모교에 선심성 후원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2013년부터는 (서울대에) 광고가 나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2011년 12월 19일 김문수 도지사는 119상황실에 긴급전화를 걸어 관등성명을 요구했다가 장난전화로 간주한 소방관 2명을 징계했다. 김문수 지사의 발언은 12월 29일 폭발적으로 보도됐다. 당시 경기도는 보도가 쏟아지던 12월 30일 약 30여 곳 언론사에 2억 1732만원의 광고를 집행했다. 2012년과 2013년을 비교했을 때 연말에 광고 집행이 집중됐다.

 

 

   
▲ 김문수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경기도의 조중동 사랑도 눈에 띄었다. 3사의 광고 집행 단가는 같았다. 조중동(월간지 포함)은 2011년 1억 3260만원, 2012년 8470만원, 2013년 8940만원의 광고를 가져갔다. 한겨레·경향신문은 2011년 5030만원, 2012년 3080만원, 2013년 3080만원을 받았다.

언론사 가운데 경기도 광고를 가장 많이 받은 곳은 경기일보였다. 경기일보는 2011년 1억 1480만원, 2012년 7720만원, 2013년 1억 260만원의 도 광고가 집행됐다. 흥미로운 점은 경기일보 사주다. 2008년부터 경기일보 회장은 임창열 전 경기도지사다. 전직 도지사가 대표이사인 지역신문이 중앙일간지보다도 경기도 광고를 많이 가져간 셈이다.

이밖에도 김문수 경기도지사 시절 광고 집행에는 눈에 띄는 점이 더 있다. 우선 김 지사는 ‘민족’과 ‘애국’에 대체로 신경을 썼다. 독립운동 추모단체인 광복회가 만드는 <광복회보>에 2011년 440만원, 2012년 330만원, 2013년 275만원의 광고를 집행했다. 대한민국 순국선열유족회에서 만드는 월간 <순국>에도 2011년 330만원, 2012년 330만원, 2013년 165만원 광고가 집행됐다. 자신에 대한 운동권 이미지 대신 애국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비춰지는 대목이다. 김문수 지사는 전직 국회의원들이 가입한 사단법인 ‘헌정회’가 만드는 월간 <헌정>에도 지속적으로 광고를 냈다. 2011년엔 220만원, 2012년과 2013년엔 110만 원짜리 광고가 집행됐다.

경기도는 보육정책 광고 비중을 늘리고 있다. 2011년에는 보육정책 광고가 없었다. 복지가 대선의 화두였던 2012년 8070만원이 집행된 것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보육정책 광고로 1억 7270만원을 썼다. 올해 초에는 보육정책 광고로 2억 845만원을 집행해 이미 전년 집행액을 뛰어넘었다. 확인된 광고비 총액이 매년 11억~12억으로 일정했던 것에 비춰보면 경기도가 보육정책홍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한편 인천광역시는 전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미디어오늘이 요청한 언론사 광고 집행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인천시 측은 “세월호 참사로 업무가 많아 자료를 정리할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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