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후보의 부인 김영명씨가 세월호 참사 관련 ‘국민이 미개하다’고 한 아들의 발언에 대해 ‘시기가 안 좋았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민중의 소리>가 단독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김 씨는 새누리당 서울 중랑구청장 후보 사무실에서 한 연설에서 “막내가 일을 저지른 거 아시죠?”라며 “바른 소리 했다고 격려를 해주고 위로를 해주시기는 하는데 시기가 안 좋았던 것 같고 어린아이다 보니까 말 선택이 안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난이 일었다. 한 누리꾼은 “잘못된 부분은 ‘시기가 안 좋았다’라는 대목”이라며 “‘그건 잘못한 일이다’가 아니라 ‘그래서 손해봤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들이 말하고자 하는 뜻은 합당했다. 다만 미개라는 단어 사용이 적절치 못했다, 이러한 뜻으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몽준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해명 글을 남겼다. 정 후보는 “아내와 저는 아들의 글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아들의 잘못을 엄히 바로 잡았다. 부부가 4일간 기도원에 가서 참회의 시간을 보냈다”며 “제 아내를 만나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앞에서 사과하고 뒤에서 딴 말을 하는 이중 얼굴을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들 발언을 두둔한 것보다 ‘불법 선거운동’이 더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같은 영상에서 김씨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박원순 시장을 이길 수 있는가”라며 “제가 안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정몽준이 후보가 돼야지 박원순에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아들에 이어 부인의 발언까지 구설수에 오르자 몇몇 누리꾼들은 “가족이 X맨” “가족회의에서 정몽준 출마 반대하기로 한 거 아니냐”고 꼬집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정몽준 의원 사모와 아들은 도대체 누구 편인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은데 내가 보기엔 박원순 시장 팬”이라면 “박원순 시장이 재선하면 1등 공신”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정몽준의 최대 안티는 가족인가보다”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