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계열의 대표적인 학자이자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박효종 전 서울사범대 윤리교육학과 교수가 3기 방송통신심의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방통심의위 안팎에 따르면, 청와대가 추천한 방통심의위원장은 박효종 전 교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장은 장낙인 현 방통심의위원 KBS 논설위원 출신인 차만순 전 EBS 부사장(여당) 고대석 전 대전MBC 사장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는 하남신 SBS 논설위원(여당) 박신서 전 MBC PD(야당) 윤훈열 전 참여정부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야당)을 추천했다.

방통심의위원은 대통령과 국회의장(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해) 및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미방위가 각각 3인씩 추천하며, 국회의장과 상임위 6명은 통상 여야가 각각 3인씩 추천한다.

박근혜 정부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였던 박 전 교수는 대표적인 뉴라이트 계열 학자로 뉴라이트 역사 교과서 집필을 목적으로 한 ‘교과서 포럼’ 준비위원장과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 포럼에는 ‘일본 식민지배가 한국의 근대화의 초석을 닦았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한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영훈 서울대도 참여했다.

박 전 교수는 5·16 쿠데타를 미화하기도 했다. 2012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5·16 쿠데타를 “쿠데타이기도 하고 혁명이기도 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 전 교수는 “민주주의에도 경제적인 토대가 필요한 데 5.16을 통해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두터운 중산층이 출현했고, 이들이 민주주의의 등뼈와 같은 존재가 됐다”고 했다.

   
 
 
2기 방통심의위는 백선엽 장군의 친일 행적을 거의 다루지 않고 반공 이력을 미화한 KBS <전쟁과 군인-백선엽 다큐>에 대해 ‘문제없음’ 의결을 한 반면, ‘13억 대륙을 흔들다, 음악가 정율성’편에 대해서는 친공 경력을 미화했다는 이유로 법정제재했다. 또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친일·친미 행적 등을 다룬 RTV <백년전쟁>에 대해서는 가장 높은 법정제재인 ‘관계자 징계 및 경고’를 내렸다. 역사 논쟁에서 한쪽에 치우쳤던 2기 방통심의위의 심의가 3기에서도 재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또한 청와대 추천 위원으로 대검찰청 공안부 연구관 출신인 함귀용 변호사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기 박만 방통심의위원장 역시 공안검사 출신이라 출범부터 많은 우려를 낳았는데 3기 방통심의위에도 공안검사 출신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종합편성채널을 탄생시킨 미디어법 처리에 앞장섰던 언론 전문 학자 역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과 채널A는 2기 여권 추천 위원조차 “황색 저널리즘”이라고 평가했다. 종편 심의를 종편 탄생에 기여한 학자가 만약 맡게 된다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위원장으로는 차만순 전 EBS 부사장이 유력한 가운데 하남신 전 SBS 논설위원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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