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가 세월호 참사를 전하며 오보와 선정적 보도를 남발했다는 이유로 언론사회단체가 집단으로 공영방송 사장 면담을 요청했다. 공영방송을 규탄하는 촛불문화제도 시작된다. 공영방송의 세월호 보도를 비판하며 열리는 촛불집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전국언론노조와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8개 언론사회단체들은 KBS와 MBC에 보낸 공문에서 “국민들이 잘못된 세월호 보도로 이중 삼중의 고통을 강요받고 있다. KBS와 MBC는 공영방송으로서 누구보다 공정하고 신뢰받는 보도를 내놓았어야 함에도 오보와 선정적 보도를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KBS와 MBC는 다른 언론사과 마찬가지로 속보경쟁에 매몰되며 사고 초기부터 ‘전원 구조’ 오보를 내는가 하면 희생자에게 돌아갈 보험금액을 언급하는 등 유가족을 고려하지 않은 보도를 해 비판을 받아왔다. 현상윤 새언론포럼 회장(전 KBS 노조위원장)은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비탄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자본·정치·언론의 기득권동맹 타파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이들 언론단체는 4월 30일 낮 12시까지 면담 요청에 대한 회신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회신결과와 상관없이 오는 5월 2일 저녁 7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 및 실종자 무사귀환 기원과 함께 ‘재난 키우는 관제방송 규탄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7일에는 여의도 MBC 본관 앞에서 촛불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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