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잠수기술공사(이하 알파)의 바지선이 29일 오후 6시 사고해역에 있는 언딘 리베로호와의 접안에 성공했다. 알파 바지선이 언딘 바지선과의 접안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접안은 알파 바지선이 이날 오전 6시 팽목항을 떠난지 12시간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날 오후 6시 알파 바지선은 세월호 침몰 사고해역에 있는 언딘 리베로호와의 접안에 성공했다. 현재 언딘 리베로호는 세월호 선미 부분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중이다. 알파 바지선은 언딘의 바지선 리베로호에 접안을 한 다음, 8시 40분 정조 시기에 1차로 얇은 버팀줄을 설치했다. 버팀줄은 리베로에서 세월호 4층 선미 쪽의 출입구로 연결됐다. 두 명의 잠수사가 이 작업을 진행했고, 이들은 다음 정조시기인 새벽 2시 20분께에 2차 버팀줄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 과정이 끝나면 그 다음에 다이빙벨이 투입된다. 사실상 수색의 준비 작업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버팀줄 설치에 성공하면 그 다음에 다이빙벨이 투입된다. 이 대표는 “다이빙벨의 줄과 버팀줄을 연결해서 세월호 선미 쪽 출입구로 들어갈 것”이라며 “버팀줄은 다이빙벨이 세월호 입구로 편리하게 진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버팀줄은 알파 잠수사 두 명이 설치하며, 소요시간은 대략 30분 정도이다.

   
사진=이하늬 기자 hanee@
 
이 대표는 “버팀줄 설치한 후 시간여유가 있으면 다이빙벨도 투입할 것”이라며 “조류를 봐서 8시께에 불가능하면 새벽 2시경에 다이빙벨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조는 바닷물살의 흐름이 바뀌는 것으로 매 6시간 가량 마다 다가온다. 따라서 이때 바다가 가장 잔잔해 작업하기에 적절하다.

해경이나 언딘 쪽과의 협조에 대해 이 대표는 “이번 작업에는 해경이 협조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알파 바지선은 사고해역에 투입되지 못하고 팽목항으로 회항했다. 당시 이 대표는 세월호 사고해역에 투입되지 못하고 회항한 것은 해경측의 비협조와 악화된 기상 상황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과 해군, 해경 등이 참여한 회의에서 알파 다이빙벨은 세월호 선미 쪽을 수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한편 이를 지켜보던 한 실종자 가족은 “배가 흔들리고 있는데 닻을 설치하지 않고 버팀줄을 설치해도 되는것이냐”며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들은 “알파뿐만 아니라 언딘, 해경 어디도 믿지 못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언딘 배에 접안을 완료했기 때문에 버팀줄만 설치해도 괜찮다”고 밝혔다.

   
사진=이하늬 기자 han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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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다이빙벨 현지 가동시험 “이정도면 오랜 작업 가능”
[현장] 다이빙벨 투입 잠수사 “잠수함 탄 기분”…사고해역 파고·작업팀과 거리유지 등 대기
입력 2014.04.29 14:42:36 승인 2014.04.29 14:59:10 발행일 2014.04.29

세월호 사고해역에 투입된 ‘다이빙벨’ 가동시험이 29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시험에 투입된 잠수사들은 “조류가 세지 않다”며 “사고해역도 이 정도 조류라면 작업을 오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알파잠수기술공사의 다이빙벨은 이날 오후 사고해역으로 이동해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알파잠수기술공사는 29일 낮 세월호 참사 실종자 수색 작업에 투입되기 직전 행한 다이빙벨 가동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가동시험은 사고해역에서 5km 떨어진 관매도 앞바다에서 이뤄졌으며, 다이빙벨과 잠수사들은 이날 낮 12시부터 12시15분까지 입수해 이 대표와 통신상황 등을 확인했다.

다이빙벨과 잠수사들이 투입되는 동안, 취재진은 모니터를 통해 바닷속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다이빙벨과 잠수복에 설치된 CCTV와 연결된 것이다. 이 대표는 두 개의 모니터를 번갈아 보며 잠수사들에게 “그 상태에서 다이버 한 명이 (다이빙)벨에서 나갔다가 들어와보라”, “영상이 될만한 걸 카메라로 비춰보라” 등 작업을 지시했다.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가 29일 오전 세월호 침몰현장 5Km인근 관매도 앞 해상에서 다이빙벨 운용을 시험하고 있다.
이하늬 기자 hanee@
 

그러나 다이빙벨 내부에 설치된 CCTV의 화면은 비교적 선명한 반면, 잠수복에 설치된 CCTV 화면은 바닷물 외에 다른 것들은 잘 보이지 않았다. 통신 상태는 잠수사와 이 대표와 의사전달이 가능할 수준이었다. CCTV를 부착하고 가야하는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최소한 현장 상황을 직접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약 15분간의 시험가동이 끝난 뒤,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이 정도라면 오늘 수색작업 투입에 전혀 지장이 없다”면서 가동시험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가동시험에 참가한 잠수사 3명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잠수사는 “실제 사고해역과 얼마나 다를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 조류라면 작업을 오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잠수사는 “잠수함에 탄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시험가동을 마친 알파잠수기술공사의 다이빙벨은 이날 오후 사고해역으로 이동했으나 현지 파고가 높아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사고해역에 도착해 연 브리핑에서 “선미 쪽에서 작업을 할 것”이라며 “지금 선미의 해경작업이 끝나면 파도상황을 봐서 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인 대표 수색팀은 선미 구조수색을 배정받았다.

   
29일 오전 세월호 침몰현장 5Km인근 관매도 앞 해상에서 알파잠수기술공사의 잠수사들이 다이빙벨 운용시험을 하고 있다.
이하늬 기자 hanee@
 

한편 알파잠수공사의 바지선에는 실종자 가족 두명과 취재진 15여명이 승선해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29일 오후 2시 현재, 바지선에 승선한 언론사는 고발뉴스, 민중의 소리, 뉴스타파, KBS온라인팀, SBS, CBS, 연합뉴스TV, 한겨레, 경향신문, 아시아경제, 데일리안, 팩트TV, 국민TV 등이다.

지난 25일 다이빙벨 투입 당시 취재진의 탑승은 거부됐다. 당시 해경은 실종자 가족들과 합의한 사항이라고 이를 설명했고, 이번 출항의 취재진 허용은 실종자 가족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팽목항에서 만난 한 실종자 가족은 “처음에 다이빙벨 투입을 반대했지만, 어쨌든 투입이 됐기 때문에 기자들이 현장에서 잘 검증해달라”며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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