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금요일부터 손석희 앵커가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 팽목항 현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JTBC 뉴스9이 오늘(27일) 방송에서 실종된 단원고 이승현군 아버지를 인터뷰해 애끓는 부모들의 현재 심정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특히 인터뷰 중에는 실종학생들 가족이 갖고 있는 언론에 대한 깊은 불신과 분노가 비중있게 언급됐다.

언론보도와 실제상황이 다르다고 하셨는데 라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승현군의 아버지 이씨는 "그거는 저 뿐만 아니고 모든 엄마 아빠들이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있구요. 배가 침몰되는 당일날부터 조금만 좀 사실적이고 조금만 좀 비판적인 보도를 언론들이 내보내줬다고 하면, 생존해서 만날 수 있었던 아이들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씨는 "가장 중요한 그 2, 3일 동안에 방송은 눈을 감아버렸어요. 그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벌어진 일하고 밖에서 국민들이 알고 있는 거 하고는 상당히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전원 몰살을 한다는 생각은 (학부모들 중) 아마 한 사람도 가지지 않았을 거 같아요. 그것만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평생을 살면서 이렇게 무능력하다는 것을 팽목항에 와서 알았습니다."라고 말했다. 

   
▲ 단원고 실종학생 이승현 군 아버지 인터뷰 화면
JTBC 뉴스9 캡쳐
 

이어서 이 씨는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의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아주 혹시 (아들의 시신을) 못찾게 되지 않을까? 그런 부분이 많이 두려우시기도 하시죠?"라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공황인 상태에요. (시신확인소에) 가서 확인하는 순간에 이제는 아이를 빨리 만나야 하는데, 한 시간이건 두 시간이건 일분 일초건 빨리 만나야 되는데, 빨리 장례를 치러줘야 되는데 그런데도 시신을 확인할 때쯤이 되며는 순간적으로 우리 승현이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 그렇게 멍청한 생각이 드는지. 어 그건 모르겠어요. 그게 지금 마지막 남은 두려움 공포 뭐 그런 거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이승현 학생의 아버지 이씨는 세월호 '인양'에는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금 이 순간에 와서 아이들을 위해서 정부나 기관이, 엄마아빠들이 한구라도 찾아내는 노력을 기울일 때가 지금인데 개인적인 의견일지 모르나 인양문제가 나오는 거는 이거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구요. (수색구조작업) 그거라도 엄마아빠들이 매달려서 해야지 천분의 일이건 만분의 일이건 아이 살리지 못한 죄값을 받을 텐데, 그것마저도 못하고 인양으로 간다 그러면 아이들이 너무 욕할 것 같아요. 아이들이 한 번더 울 것 같아요. 인양은 최후의 순간에 논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중략) 지금 유일하게 우리들이 아이들을 위해 해 줄수 있는 거는 그것말고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열달을 품어서 낳았는데 한달도 안됐는데 인양을 한 대는거는 어우 너무 잔인한 거 같애요." 

27일밤 현재 수색구조작업중인 범정부 대책본부에서는 선내 진입이 어려워 진입로 확보를 위해 폭약을 사용하거나 용접기 등으로 배 일부를 절단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문제다.

마지막으로 아버지 이씨는 격하게 흐느끼며 아직 배 안에 있을 아들을 향해 용서를 빌었다. 

"승현아 사랑하는 내 새끼... 아빠는 아직도 승현이 너한테 줄게 많은데. (통곡) 아직도 줄게 많은데.. 승현아 꼭 좋은 세상 만나. 그래서 꼭 다시 태어나라. 미안해. 아빠 용서할 수 있지? 내 새끼... 승현아... 미안해..."

인터뷰 원문 (전문 중 언론에 대한 언급 부분 이하를 첨부합니다.) 
JTBC 뉴스9 다시보기

"그거는 저 뿐만 아니고 모든 엄마 아빠들이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있구요. 배가 침몰되는 당일날부터 조금만 좀 사실적이고 조금만 좀 비판적인 보도를 언론들이 내보내줬다고 하면 생존해서 만날 수 있었던 아이들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물론 구조활동은 여기서도 하기는 했었습니다. 그런데 침몰된 직후 당일하고 그 다음날이 아이들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최적의 기간이었는데 그때 그 시간을 너무 무의미하게 보낸 것 같아요. 그 시간에 아이들은 발버둥치고 있었을 겁니다. 배 안에서. 이미 명을 다한 아이도 있었을 거고 흔이 얘기하는 에어포켓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지만 그 안에 서가지고 엄마아빠를 찾았을 것이고 살려달라고 고함도 쳤을 것이고, 마지막 숨을 거둘 때 (흐느낌) 아! 내가 이제 죽는구나. 내가 이제 죽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흐느낌) 아이들이 눈을 감았을 텐데 그런거를 다 알고 있으면서도 엄마아빠들이 해줄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 부분이 한스럽습니다. 평생 가지고 가야할텐데 그 부분이 너무 한스러워요. 가장 중요한 그 2, 3일 동안에 방송은 눈을 감아버렸어요. 그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벌어진 일하고 밖에서 국민들이 알고 있는 거 하고는 상당히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전원 몰살을 한다는 생각은 아마 한 사람도 가지지 않았을 거 같아요. 그것만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평생을 살면서 이렇게 무능력하다는 것을 팽목항에 와서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 와서 아이들을 위해서 정부나 기관이, 엄마아빠들이 한구라도 찾아내는 노력을 기울일 때가 지금인데 개인적인 의견일지 모르나 인양문제가 나오는 거는 이거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구요. (수색구조작업)그거라도 엄마아빠들이 매달려서 해야지 천분의 일이건 만분의 일이건 아이 살리지 못한 죄값을 받을 텐데, 그것마저도 못하고 인양으로 간다그러면 아이들이 너무 욕할 것 같아요. 아이들이 한 번더 울 것 같아요. 인양은 최후의 순간에 논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엄마 아빠들이 한달이 됐건 두달이 됐건 나올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하면 결과도 좋게 나오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구요. 어느 순간이 되면 아이들이 얘기해 줄 것 같애요. (흐느낌) 얘기 해 줄 것 같애요. 우리들은 다 좋은 세상 왔으니까 이제 우리 찾지 마시고 안 찾아도된다고 아이들이 얘기해 줄 것 같애요. 저는 그때 인양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지금 유일하게 우리들이 아이들을 위해 해 줄수 있는 거는 그것말고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열달을 품어서 낳았는데 한달도 안됐는데 인양을 한 대는거는 어우, 너무 잔인한 거 같애요. 공황인 상태에요. 가서 확인하는 순간에 이제는 아이들을 빨리 만나야 하는데 한 시간이건 두 시간이건 일분 일초건 빨리 만나야 되는데 빨리 장례를 치러줘야 되는데 그런데도 시신을 확인할 때쯤이 되며는 순간적으로 우리 승현이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 그렇게 멍청한 생각이 드는지. 어 그건 모르겠어요. 아주 혹시 못찾게 되지 않을까?그런부분이 많이 두려우시기도 하시죠?(손) 그게 지금 마지막 남은 두려움 공포 뭐 그런 거 같아요. 이제 이 이상은 더 슬퍼질게 없지마는 제발 한 구라도 못 찾는 일이 없이 아이들이 다 엄마아빠를 만날 수 있었으면 그게 마지막 바램인데. 자꾸 그런 생각이 들고 내 아이가 거기에 포함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는 어떻게 말로 표현이 안 될 것 같애요. 막 공포스럽고 무서운 생각도 들고 아 그때 되면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그부분에 대한 생각은 그냥 생각만해도 대책도 없고 (흐느낌) 승현아 사랑하는 내 새끼. (흐느낌) 아빠는 아직도 승현이 너한테 줄게 많은데 (통곡) 아직도 줄게 많은데 승현아 꼭 좋은 세상 만나 그래서 꼭 다시 태어나라 미안해 아빠 용서할 수 있지? 내 새끼... 승현아... 미안해..."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