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관련 해경의 관료적 사고와 안일한 태도를 고발합니다"

민간 잠수사들의 세월호 침모 사고 해역 투입을 제한시키면서 비난을 받았던 해경에 대해 UDT 동지회마저 등을 돌리고 나섰다.

UDT 동지회는 사고 해역 현장에 투입되는 군경 구조요원들의 선배라는 점에서 비난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마련한 장비조차도 해경이 받아들이지 않고 '묵살'하면서 결국 1분 1초가 급박한 수색 구조 작업이 늦어졌다고 주장했다.

UDT 동지회는 지난 16일 사고 당일부터 비상연락망을 통해 전직 UDT 요원 및 자원봉사 인원 40여명을 팽목항으로 파견했다.

UDT 동지회는 사고 해역이 조류가 세 일반 스크류 다이버 장비로는 수색 작업이 어렵다고 판단해 처음부터 표면공기공급 방식을 위한 장비를 준비했다. 표면공기공급 방식은 수중의 다이버들에게 수면 위에서 공기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어선과 바지선이 필수적이다.

UDT 동지회는 17일 잠수 장비를 실은 민간 바지선 4척을 마련해 팽목항에 대기했지만 해경이 거부해 구조작업을 하지 못하고 돌아갔다고 밝혔다. UDT 동지회는 하지만 표면공기공급 방식으로 작업을 할 수 있는 인원 20명을 3개조로 내려보낼 수 있도록 명단을 짜고 목포에서 2-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바지선 등 장비 투입 명단까지 제출하며 구조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경에 재요청했다.

하지만 해경은 '기다려달라, 연락을 주겠다'고 하고 UDT 동지회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재요청을 했지만 답이 돌아오지 않아 철수를 결정했다. 자체 장비까지 마련해 3차례에 걸쳐 투입을 요청했는데 해경이 거부한 것이다. 

   
▲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UDT 동지회는 "사고 초기 해경 측에 UDT 출신의 전문다이버들이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해경의 안일하고 관료적인자세로 묵살되어 혹여 구할 수 있는 어린 생명을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받게 하는 것에 대해 격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UDT 동지회는 또한 "만약 처음부터 UDT 요원들이 들어갔다면 써치 라인을 한 개가 아닌 다수 설치 했었을 것이며 초기 유리창을 깨서 진로를 개척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UDT 동지회 권경락 회장은 24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조류가 세서 처음부터 포항에 전화해 후까(표면 공기공급방식 장비) 장비 2조를 챙겨갔고 진도에서 민간 어선 한척을 지원받아 수색 작업을 요청했지만 해경에서 민간잠수부들의 참여 순번대로 신청하라고 하고 기다리라고 하더라"며 "일요일(20일) 오전까지도 해경과 미팅을 통해 요청했는데 연락이 없었고 목포에 연락해 바지선까지 준비해 장비 투입 현황까지 제출하고 기다렸지만 답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선체가 수면 아래로 내려가기 전에 17일부터 표면공기 공급방식을 통해 작업을 했다면 생존자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했을 것이고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고 하더라도 작업을 했다면 시신 수색에도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번 사고의 경우 민간의 협조 요청에 대해 해경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아이디어를 냈다면 수색 작업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고명석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민간 잠수부 투입 제한과 관련해 "일단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을 찾으면 기존 작업을 중단하고 이들에게 입수의 기회를 줬다. 대부분 거센 물살과 제한된 시야로 채 10분도 안돼 물 밖으로 나오거나 심지어 입수도 안 한 채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자원봉사자도 있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현재까지 자원봉사자들의 구조 실적은 없다"며 "결과적으로 자원봉사자들의 뜻과 달리 기존 작업에 많은 지장이 초래되고 제한된 시간 내 최대한의 성과를 내야 하는 절박한 작업 현실을 고려, 불가피하게 이들의 참여를 제한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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