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배현진 아나운서와 최대현 아나운서가 최근 보도국 기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MBC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를 통해 배현진 아나운서와 최대현 아나운서, 송윤석 예산기획부장이 전직을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MBC는 사내 공모를 통해 기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MBC 보도국 내부에서는 배 아나운서가 국회로 출입처를 배정받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송 부장의 경우 방송통신위원회로 배정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운서의 기자 전직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손석희 JTBC 보도 부문 사장도 MBC 재직 시절 기자로 전직해 서울시청을 출입했고, 김주하 아나운서도 기자로 전직해 사회부와 국제부 등을 출입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김재철 전 사장 시절 노조와 선을 그었던 사람들이 이번에 기자로 전직했다. 배 아나운서와 최 아나운서는 2012년 MBC 파업 당시 양승은 아나운서와 함께 파업을 철회했다. 이후 배 아나운서는 권재홍 보도본부장(현 부사장)과 함께 평일 <뉴스데스크>를 진행했고, 최 아나운서와 양 아나운서는 주말 <뉴스데스크>를 공동 진행했다. 송윤석 부장은 파업 당시 정책홍보부장으로서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과 함께 MBC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 배현진 MBC 아나운서
 
반면 파업에 참가했던 MBC 기자 일부는 보도전략실, 미래방송연구실, 경인지사, 심의실 등 비제작부서로 보도국에서 배제돼 있다. MBC는 최근 15년 이상 데스크급 기자들을 대거 경력채용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보도국에서 지속적으로 배제하면서 정작 경력 채용과 사내 공모를 통해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사내 공모는 특정 인물을 위한 형식적 절차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사내 공모에 대해 MBC 구성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MBC 한 기자는 “‘김재철 체제’에 동조했던 인사들은 어떻게든 챙겨주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식으로 MBC가 계속 언론에서 거론되는 것이 이제는 불편하다”고 말했다. 다른 구성원은 “현 MBC가 ‘김재철 체제’ 시즌2다. 그때 ‘충성도’가 검증된 사람들이 아니겠나”고 꼬집었다.

MBC는 이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MBC 정책홍보부 관계자는 “기자 전직 공고는 물론 출입처 배정 인사 역시 나오지 않아서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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