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보도하는 언론들의 무리한 취재와 오보가 사회적 논란이 되자 언론계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송기자연합회는 24일 다시 등교를 재개하는 단원고 취재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방송기자연합회(회장 전동건)는 23일 오후 단원고 취재 관련 긴급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방송기자연합회는 “내일(24일)부터 3학년생들이 등교하고, 28일부터는 1학년과 2학년생들이 등교를 재개한다는 일정이어서 각 언론매체의 취재가 예상된다”면서 “취재에 임하는 방송기자들은 취재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마음의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주의해 주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방송기자연합회는 이어 학생들에 대한 근접 취재나 인터뷰, 녹취 시도 등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앞서 한국기자협회도 20일 ‘세월호 참사보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23일 세미나를 통해 재난보도준칙 마련에 들어갔다.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신속함에 앞서 정확해야 한다 △통계나 명단 등은 공식 발표에 의거해 보도한다 △현장 취재와 인터뷰는 신중해야 하며,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해 보도한다 △생존 학생이나 아동에 대한 취재는 엄격히 제한되어야 한다 △오보가 드러나면 신속히 정정보도하고 사과해야 한다 △자극적 영상이나 무분별한 사진, 선정적 어휘 사용을 자제한다 △철저한 검증보도를 통해 유언비어의 발생과 확산을 방지한다 △구조활동을 방해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근접취재 장면 보도는 가급적 삼간다 △기자는 개인적인 감정이 반영된 즉흥적인 보도나 논평을 자제한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국민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노력한다 등 10가지 원칙이 담겨져 있다.

KBS와 MBC에는 재난보도준칙이 있지만 기자들 사이에서 제대로 공유되지 않고 있다. SBS는 기자 교육 자료에 재해·재난방송에 관한 내용이 있지만 역시 제대로 숙지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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