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대학생연합 대표(김상훈)가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을 욕보이는 만평을 올리고 문제가 되자 삭제했다. 하지만 부적절한 사과 행태로 논란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자유대학생연합은 지난 19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세월호 한장 요약'이라는 제목으로 한 컷의 만평을 올렸다.

만평을 보면 '유족'이라고 쓰여진 사람이 가마에 앉아 "우리의 슬픔은 어떤 것보다 크다"라고 말하고 있고, '정부'라고 쓰여진 사람이 '유족'에게 부채질을 하며 "ㅅㅂ내가 침몰시켰냐"라고 말하고 있다.

페이스북 로고와 트위터 로고가 찍힌 사람과 '네티즌'이라고 쓰인 사람은 "구조대가 제대로 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아이들이 1분 1초 죽어가고 있습니다. 자기 아들딸들이 저기 있다 하면 어떻게 늦장 부릴 수 있겠습니까"라며 가마를 끌고 있는 'UDT', '해경'이라고 쓰여진 사람을 채직찔하고 있다.

만평은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을 뒤로 하고 정부의 늑장 대응과 부실 대응을 비판하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비꼬고 있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게시글 내용도 문제지만 게시글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자유대학생연합 김상훈 대표가 보인 태도 때문에 논란이 커졌다.

페이스북 상에서 "유족이 왕이라서 대통령 앞에서 무릎 꿇을 정도로 간절한 건 아니잖아요...자식 잃어보지도 않고 이런 그림 그리는 거 아닌 것 같아요"라는 댓글이 달리자 김상훈 대표는 "부정적이라는 사람들은 좀 이유와 함께 적어줘야 피드백이 되지요"라고 적으며 논란이 된 만평을 게시한 행위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자유대학생연합도 "자유대학생연합의 법인격인 자대련입니다. 현재 자유대학생연합의 대표가 법인격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부적절한 게시물을 게시한 사실이 확인되었고 이에 자대련 본인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책임을 물어 대표이사는 현재 한 달 월급 전액 몰수 당하였습니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닌 비난을 피하기 위한 행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상훈 대표는 또한 만평 게시물을 퍼간 다른 누리꾼의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아 "저 글에 대해서 곧바로 사과하고 힌 달 월급까지 죄다 토해낼만큼 중징계 공지까지 걸렸는데 곧바로 삭제한 거 캡쳐까지 해서 난리 ㅋㅋㅋ"라며 "사과 하나 안하나 욕 먹는 것 똑같았으면 글 괜히 지우고 사과도 할 필요 없었겠네요?"라고 밝혀 부적절한 게시물을 올렸던 자신의 행위에 대해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 자유대학생연합 김상훈 대표가 지난 19일 올린 실종자 가족을 비난하는 내용의 게시물.
 

누리꾼들은 유족들에게 상처를 준 만평을 올리고도 자유대학생연합과 김상훈 대표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현재 관련 게시물은 자유대학생연합이 삭제했지만 캡쳐를 한 파일 형태로 인터넷상 퍼지고 있다.

김상훈 대표는 2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처음 논란이 된 게시물은 저 역시 페이스북에 퍼서 올렸는데 문제가 되면서 30분 만에 삭제했다"며 "이사회 결의를 거쳐 사과문을 공지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태클을 걸어 두 번 더 사과했다. 그런데도 악의적으로 캡쳐를 해서 게시물을 올려 화가 나서 개별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과 하나 안하나 욕 먹는 것 똑같았으면 글 괜히 지우고 사과도 할 필요 없었겠네요?'라고 한 대목에 대해 김 대표는 "공식 입장은 절대 아니다. 자유대학생연합과 별개로 일어난 일로 술자리에서 치졸한 싸움을 하듯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강조했다.

자유대학생연합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확립을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평화적으로 활동하는 대학생 연합동아리"를 표방하며 지난해 8월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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