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생중계하던 SBS가 특보방송 도중에 사고현지인 동거차도에서 대기중인 기자의 웃는 모습을 방송에서 내보내 누리꾼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세월호 참사 만 나흘째를 맞아 20일 오전부터 생방송을 내보내던 SBS는 해난전문가들을 불러 사고와 관련된 견해를 방송하던 중 10시17분경부터 특보의 배경화면으로 동거차도에서 생방송 준비를 하던 기자의 웃는 모습이 4초간 방송으로 나갔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정신나간 기자새끼 참 재미있기도 하겠다 방송중에 뭔짓인지...진찌 가지가지한다”(@won0207), “SBS 기자!! 귀싸대기 갈겨버리고싶네 우라질놈이 입이 귀까지 찢어지게 웃고있네 씨방세야 웃음이 나오냐”(‘@chmohe13’), “생방 중에 웃음도 못참냐?”(‘@Vynumz’)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경쟁과 냉소적인 보도태도로 사고 당사자를 비롯한 많은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나온 것이어서 불만의 정서가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SBS는 기술적 실수였으며, 기자 본인도 웃었는지를 기억못한다면서 불편하게 느껴진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사고현장 부근인 동거차도에서 방송 대기중인 SBS 기자의 웃는 모습이 20일 오전 방송중 배경화면으로 방송된 장면.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원일희 SBS 시민사회부장은 20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생방송 도중이 아니고, 회사 내에서 스튜디오 전문가 출연을 하는 과정에서 동거차도에서 방송 대기중인 기자 컷이 잘못 연결된 것”이라며 “방송 대기중인 기자는 햇빛에 찡그려저서 본인이 웃는 모습인지도 인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원 부장은 “본인은 웃었는지 기억도 못한다”며 “햇빛을 보면서 얼굴을 찡그린 것이며, 옆 사람과 대화를 할 상황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원 부장은 다만 “웃는 것처럼 비춰진 것에 대해서는 홈페이지에 대해 그렇게 비춰진 것에 시청자가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표정이라는 점에서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기자가 직접) 생방송을 하면서 웃은 것이 아니라 방송 준비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상태에서 모습이 잘못 연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사고인지에 대해 원 부장은 “온에어가 되고 우리가 의도하거나 원하지 않은 내용이 방송된 것은 맞다”고 말했다.

또한 SBS뉴스는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동료기자가 잠시 사담을 나누던 모습이었다고 밝혀 다소 차이가 있었다. SBS뉴스는 “세월호 승선자 가족과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해당 기자는 생방송 이후 다음 방송을 준비하는 동안 동료 기자와 잠시 다른 사담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고, 현장 화면을 송출하던 방송담당자의 실수로 방송 대기 중인 기자들의 모습이 잘못 방송됐다”고 해명했다.

SBS뉴스는 “비록 기술적인 실수였다고는 하나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비통한 가운데 부적절한 장면이 방송돼 세월호 승선자 가족과 시청자 여러분께 아픔을 드렸다”며 “다시한 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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