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만 나흘이 넘어가고 있으나 구조 성과가 전혀 없는 와중에 새누리당의 최고위원이 이번 사태를 ‘북괴와 좌파의 정부 전복작전 전개할 시점’으로 규정하고 발본 색출하라고 주장했다가 문제가 된 이후 글을 내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를 두고 온라인 상에서는 수백명이 참사로 죽거나 실종돼 모든 국민의 애를 태우고 있으나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이 북괴, 좌파 운운하면서 가슴에 못을 박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기호 의원은 20일 아침 8시39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북한에서 입을 열었다”며 “이제부터는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단체와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기호 의원이 20일 아침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지운 글. 페이스북 캡쳐.
 
한 의원은 “국가안보조직은 근원부터 발본 색출해서 제거하고, 민간안보 그룹은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까지 막말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문제가 되자 한 의원은 오전 중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삭제했다.

이를 두고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으나 한 의원은 왜 이런 글을 올렸는지 등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한 의원은 받지 않았으며, 보좌진은 모르는 일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한 의원의 한 보좌진은 “페이스북을 확인해보지 못해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래서 지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해명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자사 후보에 항의하는 모습. 사진=민중의소리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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