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산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인 세월호 생존학생들이 심각한 수준의 우울·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어 병원 측은 19일부터 가족 외 면회를 제한하기로 했다. 또 해당 병원에는 실종학생의 가족도 불안 증세를 보여 입원중이다.

차상훈 고대 안산병원장은 19일 오전 병원 별관에서 연 브리핑에서 “심리상태 평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우울 불안상태를 체크하고 있다”며 “평가결과 우울상태 평가에서는 16명, 불안상태 평가에서는 28명이 위험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학생들은 식사나 활동의 저하, 수면장애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생존 학생들의 불안, 우울 원인에 대해 “아직은 사고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돌아오지 못한 친구들에 대한 미안함, 장례식장에 있는 친구들에 대한 생각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고려대 안산병원은 19일 부터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구조돼 고려대 안산병원에 입원 중인 단원고 학생에 대한 면회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사진=이하늬 기자
 
차 원장은 “불안을 감소시키는 안정화가 우선이므로 지속적인 심리치료를 시행하고, 심한 불안 증상을 보일 때는 이완 요법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차 원장은 “우울증은 상태가 지연돼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위험수준이 아닌 환자들도 지속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병원은 환자들에 대해 1:1 상담을 진행중이다.

또 병원측은 19일부터 가족 외 면회도 제한하기로 했다. 차 원장은 “학생들은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며 “안전 강화를 위해 자체 안전요원을 늘리고 안전 업체와 교육청, 경찰에도 지원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현재 병원에는 현재 고대 안산병원에는 학생 73명, 일반인 2명, 학생 가족 1명 등 76명의 환자가 입원 중이다.

이 중 학생 가족 1명은 실종자의 어머니로, 의료진은 “현재 정신과에 입원, 안정을 취하면서 심리 상태를 진단하기 위한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9일 낮 12시 현재 174명이 구조됐고, 사망자는 29명, 실종자는 27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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