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18일) 접어든 세월호 침몰사건의 수색구조활동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는 발표와 언론보도 때문에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18일 오전 선체진입에 성공했다는 오보에 이어 오후엔 시신이 얽혀있다는 보도까지 나왔으나 해양경찰청이 이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YTN 등 대다수 언론의 보도는 1시간여 만에 오보로 확인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실패’로 정정하기도 했다.

이어 KBS는 18일 오후 4시30분께 자막을 통해 ‘[KBS 뉴스특보] 구조당국 “선내 엉켜있는 시신 다수 확인”’이라는 속보를 내보냈다.

이 소식이 나온 직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던 고명석 해경 장비기술국장은 ‘시체를 확인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냐’는 기자 질문에 “시체들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고 국장은 “이날 3시26분에 두명이 재입수해 선내 안쪽에 진입했으나 선체 안의 장애물로 인해 더 이상 진입하지 못했으며 실종자는 발견치 못했다”며 “현재 해경청장이 현장 지휘중에 있다”고 말했다.

   
KBS가 18일 오후 4시30분께 내보낸 방송자막.
 
고 국장은 “현재 화물칸 부근인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진입했다”며 “설계도상 식당과 화물칸은 구분되나 현재까지는 여기가 정확히 어디인지는 확인이 안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선체 진입에 성공했다는 중대본 발 방송보도에 대해 고 국장은 “오전에 입구까지는 간 것인데, 정확히 진입이라고까지 말씀드릴 수는 없었고, 15시26분 입수한 정보로는 진입했다고 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브리핑을 중계한 KBS는 이 방송을 본 직후 앵커가 “정리하면, 구조대가 15시26분에 진입해 확인 중이며, 시신은 보지 못했다는 내용”이라고 말한 뒤 넘어갔다.

앞서 YTN을 비롯한 언론들은 오전에 선내 진입에 성공했다는 보도를 무더기로 쏟아냈다. 그러나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해양경찰청과 서해해경 측은 선내 진입 전이라고 부인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역시 이날 오후 ‘선내진입 성공’에서 ‘실패’로 정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해해경에 설치된 세월호침몰사고대책본부 언론계에 파견된 송아람 경사(해양경찰청 소속)는 18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3시38분 2층에 있는 화물칸 출입문을 개방하는데 성공했다. 진입해 수색하려 했으나 침몰선과 구조선 사이에 연결된 선이 절단돼 현재 물 밖으로 나온 상태”라며 “개방까지 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YTN이 18일 낮 12시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띄워놓은 장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해양경찰청의 혼선을 포함해 언론의 보도 경쟁으로 잦은 오보와 부정확한 속보를 쏟아지고 있다. 때문에 실종자 가족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되레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정부당국과 언론에 대해 거짓말을 쏟아내는 곳이라는 불신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세월호사고대책본부의 송아람 경사는 “오전의 ‘선내 진입 성공’ 얘기가 우리를 통해서 공식적으로 나간 것이 아니며 어떤 루트 통해 나간 것인지는 모르겠다”며 “(이런 부정확한 정보와 오보가) 혼란을 부추기는 것은 맞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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