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민간인 다이버 투입을 왜 막고 있느냐며 항의하고 실제 민간인 다이버는 구조 현장 투입이 되지 않고 있다고 증언했다.

18일 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을 상대로 "민간 다이버 투입을 왜 막느냐. 투입하라고 명령하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정부 인력은 물론 자원 봉사를 하러 온 민간인 다이버를 투입해도 생존자 구출이 모자랄 판에 해양경찰이 민간인 다이버의 현장 투입을 막고 있다는 항의다.

팽목항에서 구조 현장 투입을 대기 중인 민간인 다이버들도 바다로 나간 인원들이 구조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간 다이버들이 모여 있는 현장 모습
이재진 기자 jinpress@
 

한국잠수협회 남양주 지부 정상술(56)씨는 "어제 우리팀이 새벽 4시에 도착해서 아침 7시에 현장에 들어갔지만 조도에 묶여서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며 "해경이 투입을 막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이 항의를 하니까 일단 바다로 들여보내고 있지만 대기 상태다. 바다로 나간 다른 민간 다이버들 중에서도 현장에 투입된 인원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장술 씨는 특히 "현장에 가지도 못하고 대기하면서 (조도에서)하루종일 서 있다고 한다. 해경이 무슨 이유 때문에 현장 투입을 막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사고 수습에 따른 건지 실종자들이 둥둥 떠다녀도 (민간 다이버들이)손도 못대게 한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특수구조봉사단 50여명도 팽목항에 도착해 이날 아침 7시부터 두차례에 걸쳐 20여명의 인원이 바다로 나갔지만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영현(35)씨는 "안전을 위해서라도 말하는데 왜 투입이 안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민국특전동지회 재난구조대 함동근 상황실장은 "군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뛰어든다고 해서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없다"면서 "현재까지 투입 대기 중이었는데 민간인팀 5명씩 4개팀이 출발했다. 환경 여건상 구조 현장에 바로 투입될 지 모르지만  오후 3시 30분경  구조 현장에 도착해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입된 인원을 기다리며 대기 중이던 속초 모대기 민간 구조대 최해관씨는 "조바심이 난다. 제 자식이라도 한다면 말려도 내가 들어갔을 것이다. 메뉴얼대로 진행돼서 이렇게 구조가 늦는 건지 답답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최씨는 "구명조끼를 입은 실종자들이 뒤집힌 배에서 천정에 붙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종자들이 휩쓸려 선체에 나올 수 있어 창문에 그물을 치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유속이 심해서 힘든 것으로 알고 있다. 크레인으로 들어올려 인양할 때 실종자들이 많이 빠져 나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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