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사흘째가 돼서야 선체에 산소를 주입하는 등 본격 구조활동이 시작됐으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일부 언론이 또 다시 부정확하고 성급한 보도를 하고 나서 도마에 오르고 있다.

18일 오전 11시20분께 첫 보도를 내놓은 YTN은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해경이 세월호 선체로 진입하는데 성공했습니다”며 “김수현 서해해경청장은 오늘 오전 잠수부들이 세월호 내부 식당으로 들어가 생존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세계일보 뉴데일리 채널A 한국경제, 경향신문, 머니투데이 파이낸셜뉴스 한국일보 매일경제 JTBC 등 대부분의 언론이 선체 진입에 성공해 생존자를 수색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이날 오전 10시께 ‘세월호 선내 진입에 나선 해경 해군 특공대는 잠수사 4명이 선내 식당까지 들어가 생존자룰 수색중’이라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주장을 근거로 보도했다.

그러나 낮 12시 현재 이 같은 소식은 오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해양경찰청은 구조대가 공기주입 사전작업은 했으나 선체 진입은 아직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YTN캡쳐 화면              
 
   
18일 오후 12시 40분경 YTN 누리집 첫 화면 캡쳐
 
 
이학범 해양경찰청 본청 대변인실 경사는 18일 낮 12시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아직 진입은 못한 상태이며, 아직까지 진입 전”이라며 “사고현장인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일괄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역시 우리와 똑같이 받는다. 우리가 현재까지 파악하기로는 아직까지 진입 전”이라고 밝혔다.

YTN의 첫보도에 대해 이 경사는 “(언론보도가) 초반에도 안맞는 게 많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고 초기에 승객 전원을 구조했다고 무더기 오보를 냈던 언론이 이번에도 성급하게 보도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노컷뉴스도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 기사에서 “해양경찰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발표 직후 선체 진입 여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현장 방문과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약속에도 정부 당국간에 오락가락 행보가 사고 3일째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경에 따르면, 정부 수색구조대는 이날 오전 9시35분부터 10시5분까지 공기주입을 위한 식당칸까지의 통로확보 및 공기주입 사전작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오전 10시56분에 3012함이 전복선박 인근(450m)에서 시신 1구(남, 50대추정, 구명동의 착용)를 인양했다고 해경은 전했다.

수중수색과 관련해 구조대는 10시50분 해군 평택함이 공기주입을 시작해 주변세력에 안전조치중이라고 해경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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