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판한 조선중앙TV 영상을 방송한 채널A <뉴스 TOP10>이 법정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 방송심의소위원회(소위원장 권혁부)는 16일 <뉴스 TOP10>이 방송 품위 유지와 당사자 명예훼손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고 판단, 전원이 ‘주의’ 의견을 냈다.

채널A는 지난 3일 <“정치XX 박근혜”…‘막말 소나기’ 퍼붓는 북>에서 박 대통령을 비난한 북한 주민의 인터뷰를 전한 조선중앙TV 영상을 자막과 함께 전했다. 채널A는 일부 부적절한 용어에 대해서는 비프(Beep)음으로 처리했으며, 자막의 일부 단어는 지웠다. 진행자 김승련씨는 영상을 소개한 뒤 “이 영상 방송하는 거(에 대해) 고민을 아주 많이 했다. 입에 옮기기 어려운 표현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이날 의견진술인으로 출석한 이기홍 채널A 부본부장은 “북한 정권의 입장을 그대로 반영하는 국영방송이 전례없는 수준의 비난 발언을 했다. 어디까지 전달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논의했고 북한 정권 차원의 발언이기 때문에 (그대로)전달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그 동안 TV조선, 채널A, JTBC, MBN 등 종합편성채널의 선정적인 주제 선정과 원색적인 표현에 대해서는 꾸준히 문제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여권 추천 위원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에서 보낸 간첩’(채널A), ‘북한 처녀막 검사’(TV조선) 등에 대해 법정제재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문제없음’이나 행정지도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이날 채널A 방송에 대해서는 여야 추천 위원 전원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여당 추천 위원인 엄광석 위원은 “물론 묵음 처리하고 (문제되는)글자가 안 나왔다고 하지만 우리 대통령에 대해 모욕이었다. 난 이 방송 보면서 분노했다”고 말했다.

   
▲ 채널A <뉴스TOP10> 4월3일자 화면 갈무리
 
권혁부 소위원장은 “북한 국영방송이 그런 욕설을 동원해서 공개적으로 방송했다는 것은 나름대로 목표가 뚜렷이 있다”면서 “선전선동의 목표를 갖고 한 방송한 것인데 채널A가 말려든 결과”라고 지적했다. 박성희 위원 역시 “북한에서 릴리스(release·배포)한 것이고, 누가 남한에서 틀어주기는 원했다고 생각하지 않나”라고 이 부본부장에게 물었다.

야당 추천 위원들도 이번 방송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김택곤 상임위원은 “우리 국가 원수에 대한 건(방송은) 좀 더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낙인 위원도 “국가 원수는 출신 당을 떠나서 상징적이다. (그런 대통령에게)몰상식하게 욕을 해도 그대로 보여준다? 보는 사람들의 감정이 어떻겠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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