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 본부)에 따르면 김 의원 측 보좌관은 KBS 인력관리실에 전화를 걸어 “의원님 지인의 자제분이 최종 면접에 올라갔는데, 이와 관련해 인사담당자와 통화하고 싶다”고 요구했고 이에 KBS 인력관리실 직원은 “KBS 채용과정에서 그런 인사 청탁은 통하지 않으며 담당자를 바꿔줄 수도 없다”고 거부했다.
이에 김 의원 측 보좌관은 “그럼 의원님이 통화를 좀 할 수 있도록 사장님 휴대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그러나 KBS 직원은 이에 대해서도 거절했다.
김진태 의원 측은 이에 대해 오후 1시 경 해명문자를 발송했다. 김 의원 측은 “의원실 보좌관에게 (KBS) 직원 채용에 관한 문의가 들어와 보좌관은 KBS 국회 담당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신입직원 채용 전형절차를 물어보기 위해 인사 담당 직원을 바꾸어 달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 측은 이 직원이 인력지원실 소속인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 측은 이어 “이 국회 담당 직원은 바꿔줄 수 없다고 했고, 보좌관이 혹시 필요할지 모르니 사장님 전화번호를 알려줄 수 있느냐고 하였는데도 거절하여 전화를 끊었다”며 “특정 지원자의 합격을 요구한 사실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인사담당자를 바꾸어 주지 않아 통화조차 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해당 보좌관은 김 의원에게 별도 보고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 ||
KBS본부는 불쾌하다는 표정이다. KBS본부는 16일 발간된 노보에서 “회사 내에서는 ‘정부 여당이 KBS를 어떻게 생각하기에 이런 짓거리를 할 수 있는가’라며 개탄하는 목소리가 이곳저곳 새어나왔고, ‘그동안 KBS가 여당에게 얼마나 굽실거렸는지 단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이라는 자조 섞인 지적도 이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KBS본부는 김진태 의원을 향해 “자신의 주제도 모르고 공영방송사에 인사 청탁을 시도한 국회의원측은 KBS에 몸담고 있는 모든 임직원들과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KBS에 입사한 우리 신입사원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지극히 당연한 수순을 밟아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KBS본부는 길환영 사장에 대해서도 “이런 불법적인 인사 청탁 사건은 길 사장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정상적인 공영방송 수장이라면 이런 치욕스런 상황에 당장 여당 대표에게 사과를 받아내고 해당 의원을 징계하도록 요구했을 것이나 길 사장은 당 대표는 물론 해당 의원실에 항의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스스로 고개를 숙인 것”이라며 “길 사장은 즉각 새누리당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