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와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형태와 길이, 폭, 속도, 중량 등 재원이 거의 일치하는 중국산 무인기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중국의 과학기술장비 판매업체인 ‘북경중교통신과기유한공사(중교통신(中交通信) 트랜컴(Trnacomm))’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무인기 모델 중 ‘SKY-09H고원형무인궤(高原型无人机)’, ‘SKY-09P무인궤(无人机)’ 등 두 종류의 무인기의 재원은 날개폭 1.92m, 길이 1.21m, 두께 0.56m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Y-09H고원형무인궤’의 경우 제어반경이 30km 이내, 시속(순항속도) 90~100km, 고도 6km, 비행시간(续航时间) 3시간, 최대중량 12kg 이내인 것으로 소개돼 있다. 이륙방식은 발사체에 설치해 놓고 발사하는 ‘탄사(弹射, 투석)’ 방식이며, 착륙은 낙하산으로 한다. 무인기에 내장된 전자설비의 수명은 60시간이다. 항공촬영이 가능하도록 돼 있기도 하다.

유사모델인 ‘SKY-09P무인궤(无人机)’의 경우도 대부분 재원이 동일하고 비행고도가 4km인 점에 차이가 있다. 또한 동체를 삼등분해 휴대할 수 있도록 돼 있으며, 항공촬영한 영상을 보면, 파주무인기가 경복궁일대를 촬영한 것과 유사한 화질이 나타나 있다.

   
중국산 무인기 'SKY-09H'. 사진=중교통신 트랜컴 홈페이지
 

   
중국산 무인기 'SKY-09H'가 항공에서 촬영한 사진. 사진=중교통신 트랜컴 홈페이지
 
이 같은 모델은 이날 새벽 한 누리꾼이 찾아내 모바일 기기 전문 커뮤니티인 ‘TODAYSPCC’에 올리면서 누리꾼들이 몰려들어 이른바 ‘성지순례’로 다녀가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낳았다. 이 커뮤니티에는 “고정간첩 색출해야 한다고 난리겠는데요”, “언론이 어떻게 보도할지 기대되는데요”, “전문가도 못한 것을 찾아냈네요”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이 같은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프레스 대표를 맡고 있는 오승환 경성대 교수는 16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모양이 매우 유사하다”며 “이 기체로 날릴 수 있다 없다는 의문과 공중촬영의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진실 규명과 관련해 오 교수는 “이 모델이 많이 안팔렸을 것이라는 점에서 물건이 어디로 나갔는지 추적하면 답이 나올 것”이라며 “이미 국방부도 알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진실로 가는 방향은 상당히 좁혀져 가게 됐다”며 “국방부는 진실을 위한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내용에 접근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부가 사전에 이를 파악한 상태에서 촬영된 사진을 분석한 결과 회전반경을 따라 북쪽으로 되돌아가는 항적을 토대로 북한으로 추정한 것은 좀 더 이해를 시킬 수는 있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산 무인기 'SKY-09P'. 사진=중교통신 트랜컴 홈페이지
 

   
중국산 무인기 'SKY-09P'가 찍은 항공사진. 사진=중교통신 트랜컴 홈페이지
 
이에 대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파주무인기와 이 중국산 무인기에 대해 “우리도 참고로 하고 있다”며 “조사하는 내용을 공개를 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사전에 군이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누리꾼들이 찾아낸 것 같다. 군이 어떻게 다 미리 알겠느냐”면서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다.

무인기를 날린 주체에 대해 김 대변인은 “국내에서 했으면 지금쯤 다 나오게 돼 있다”며 “북한이 한 것으로 확실시된다는 것이 기본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11일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공개한 파주 무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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