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이 15일 발간한 공정선거보도감시단 7차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언론들은 박원순 서울시장 배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만드는 기사를 내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언론이 불공정보도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식목일을 맞아 박원순 서울시장과 새누리당 정몽준·김황식·이혜훈 후보가 나란히 나무심기 행사에 참석했지만 이날 채널A는 박 시장의 인터뷰를 제외한 3명의 새누리당 후보의 인터뷰만 보도했다. 채널A는 김황식 후보가 “북한 민둥산 산림녹화에 많은 도움을 주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과 맥을 같이 한다”고 포장하기도 했다.
▲ 지난 8일 채널A가 방송한 '여의도 24시' 코너.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 ||
신문도 마찬가지다. 지난 9일 동아일보는 <정몽준-김황식, 젊은 스타일로 ‘변신’> 기사에서 “김 전 총리가 ‘총리님’ 이미지 탈피를 위해 굵은 뿔테 안경 대신 얇은 금속테를 썼고 머리 스타일도 이마를 드러내는 쪽으로 바꿨더니 출입기자들도 ‘오오~’하는 탄성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이런 것도 기사가 되나 싶을 정도”라며 “여당의 경선 후보 2명만을 대상으로 쓴 기사라는 점도 편파적”이라고 지적했다.
▲ 지난 8일 방송된 TV조선 뉴스판 '배성규의 정치속보기'.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 ||
이들은 “증명되지 않은 각종 설을 경쟁적으로 보도하면서 공포감만 부추기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문화일보의 경우 지난 8일자 보도에서 “북한 무인기 추락 원인은 남한 사회 교란을 목적으로 한 ‘고의 추락설’이나 ‘고정간첩을 활용한 메모리 칩 수거설’ 가능성이 있다”는 확인이 어려운 전문가의 분석을 여과 없이 전달했다.
또한 많은 언론들이 ‘무기 탑재설’, ‘핵폭탄 탑재 가능성’ 등을 언급했는데 동아일보는 지난 11일 한 발 더 나아가 ‘EMP탄’ 가능성을 보도했다. 감시단은 “이런 식의 보도가 쓸데없이 불안심리만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