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관심지역인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의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과정이 진행 중으로 새누리당 경선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인 박원순 현 서울시장은 의도적으로 배제되거나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이 15일 발간한 공정선거보도감시단 7차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언론들은 박원순 서울시장 배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만드는 기사를 내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언론이 불공정보도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식목일을 맞아 박원순 서울시장과 새누리당 정몽준·김황식·이혜훈 후보가 나란히 나무심기 행사에 참석했지만 이날 채널A는 박 시장의 인터뷰를 제외한 3명의 새누리당 후보의 인터뷰만 보도했다. 채널A는 김황식 후보가 “북한 민둥산 산림녹화에 많은 도움을 주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과 맥을 같이 한다”고 포장하기도 했다.

   
▲ 지난 8일 채널A가 방송한 '여의도 24시' 코너.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TV조선의 경우 지난 8일 ‘배성규의 정치 속보기’ 코너에서 이번 선거에 투표하겠다는 주부층이 73%로 기존보다 높다는 점을 보도하며 앵커가 “정몽준 의원이 좀 더 수혜를 보고 있다. 아무래도 키도 좀 크고 훤칠해 보인다”고 발언했다. 채널A도 8일 ‘여의도 24시’ 코너에서 정 후보에 대해 “최근 염색을 3번 했다”며 “지금 헤어스타일은 (부인인) 김영명 여사 작품”이라고 보도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정 후보는 젊은 이미지 변신에 소탈한 이미지도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신문도 마찬가지다. 지난 9일 동아일보는 <정몽준-김황식, 젊은 스타일로 ‘변신’> 기사에서 “김 전 총리가 ‘총리님’ 이미지 탈피를 위해 굵은 뿔테 안경 대신 얇은 금속테를 썼고 머리 스타일도 이마를 드러내는 쪽으로 바꿨더니 출입기자들도 ‘오오~’하는 탄성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이런 것도 기사가 되나 싶을 정도”라며 “여당의 경선 후보 2명만을 대상으로 쓴 기사라는 점도 편파적”이라고 지적했다.

   
▲ 지난 8일 방송된 TV조선 뉴스판 '배성규의 정치속보기'.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또한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북한산 추정 무인기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불안감을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무인기 중앙합동조사단의 중간조사 결과 발표 전부터 이들 신문은 추락 무인기가 북한제라고 단정지었을 뿐 아니라 여전히 남은 의문점들에 대해서는 외면으로 응수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증명되지 않은 각종 설을 경쟁적으로 보도하면서 공포감만 부추기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문화일보의 경우 지난 8일자 보도에서 “북한 무인기 추락 원인은 남한 사회 교란을 목적으로 한 ‘고의 추락설’이나 ‘고정간첩을 활용한 메모리 칩 수거설’ 가능성이 있다”는 확인이 어려운 전문가의 분석을 여과 없이 전달했다.

또한 많은 언론들이 ‘무기 탑재설’, ‘핵폭탄 탑재 가능성’ 등을 언급했는데 동아일보는 지난 11일 한 발 더 나아가 ‘EMP탄’ 가능성을 보도했다. 감시단은 “이런 식의 보도가 쓸데없이 불안심리만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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