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14일 국회 인터넷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색깔론과 이념논쟁은 철지난 레코드판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간첩조작사건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이 사건을 저와 연결해 (국정원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지 않았느냐는 의심하고 있다”며 “실제로 이 사건 발표 직후 서울광장에 몇몇 단체들이 ‘간첩을 비호하는 박원순 물러나라’고 데모도 많이 했다. 그런 것을 보면 아마도 저를 타깃으로 한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무엇보다 (간첩조작사건이) 진선미 새정치연합 의원이 공개했던 (국정원 작성 추정) ‘박원순 제압 문건에 유사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며 “그러나 검찰에서 제대로 수사가 안됐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국정원 자신이 한 게 아니라는 발표만 믿고 검찰은 여러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았다”며 “(문건 내용에 따른) 공작과 탄압이 상당한 정도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제압문건이 실제로 어떻게 실현됐는지 예전에 우리가 정리한 적도 있다고 그는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
||
정몽준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천안함 사건 안보관 시비와 최근 무인기 사건을 통한 지방선거 활용 가능성에 대해 박 시장은 “전형적인 색깔론이자 이념논쟁을 하는 것인데, 그 시대는 갔다”며 “철지난 레코드판을 돌리는 것이며, (시민들이) 그런 것에 영향을 받지도 않는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안보관을 묻는 사람들에 대해 “명색이 검사출신인데다 시민사회를 통해 애국의 최전선에 섰던 사람으로, 총으로만 애국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내게 문제제기를 했던 그분(정몽준 후보)은 뭘했느냐. 누가 (조국에) 헌신하고 애국의 삶을 살았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무인기가 북한 것임이 확실시된다는 국방부 발표에 대해 박 시장은 “심각한 위협이라고 본다”며 “폭탄을 실었다면 얼마나 문제였겠느냐. 방공망이 얼마나 미흡했는지 드러낸 것이다. 서울시는 북한과 가깝기 때문에 더욱 안보에 민감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자신이 “1000만 서울시민의 생존과 행복을 책임지고 있으며, 시장이 된 이후 통합방위협의회 의장을 맡으며 수도경비사령관과 서울 경찰청장이 내 임기중 세 번이나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누리당 경선이 시작된 이후 지지율이 박 시장과 경합하거나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에 대해 박 시장은 “여론이나 지지율이라는 것은 계속 오락가락하기 때문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며 “시민의 후보와 시민의 시장 관점으로 일해왔고, 이런 방향으로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현직 시장 직무를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
||
정몽준 후보의 주식백지신탁 문제와 관련해 박 시장은 “법령과 해석의 문제로 전문가 입장에서 판단해야 하지만, 내가 볼 때 ‘(백지신탁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전문가들이 판단할 것이고, 본격적인 선거전이 벌어지면 새정치연합 내 변호사들이 법률적으로 잘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과거 서울시장에 대해 박 시장은 “엄청난 전시 토목행정을 벌여와 서울시와 시민 모두에게 부담을 줘왔다”며 “그에 반해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자체장들은 벌여놓은 것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온갖 문제가 있었으나 정상궤도에 옮겨놓고자 노력해왔다”고 평가했다.
뉴타운 문제에 대해 박 시장은 “여러 문제에 대해 우리가 해결사 역할을 해오긴 했지만 이 문제를 2년6개월 만에 해결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한 집당 재개발시 얼마를 부담해야 하는지를 계산한 뒤 투표하게 하고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해다. 그는 “찬성율이 높거나 수익성이 생기는 지역은 (뉴타운으로) 갈 수 있도록 했으나 나머지 300여 군데는 어정쩡하게 찬반 양론이 얽혀있는 상태”라며 “(재선을 하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약 15개 인터넷 매체 국회 출입기자와의 첫 간담회 의미에 대해 박 시장은 “인터넷 언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곳이 기사를 쓰면 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 있어 과거 큰 매체들과 별 차이가 없다. 좋은 기사도 더 많이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