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홍보실 직원을 폭행하고 욕설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유통업계를 출입하는 김아무개 그린경제 기자는 9일 오후 서울의 한 유통업체 본사에서 홍보실 직원 A씨의 뒤통수를 두 대 때린 후 욕설을 퍼부었다.

폭행은 해당 유통업체 직원 10여 명이 함께 있는 가운데 발생했고, 사무실이 소란스러워지자 옆방 기자실에 있던 다른 기자들도 홍보실에 들어와 이 광경을 목격했다.

김아무개 기자가 A씨를 폭행한 이유는 취재 자료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김 기자가 요청한 자료를 이메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A씨가 사진파일 첨부를 빠뜨린 게 문제가 됐다”며 “업무 중 발생할 수 있는 실수인데 폭행까지 저지른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은 처음이라 A씨가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 그린경제는 10일 머리기사를 통해 차 동호회의 '갑 횡포'가 극심하다고 지적했다. 이미지=그린경제 갈무리
 
그러나 가해자와 소속 언론사는 모두 이번 폭행사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김아무개 기자는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 사실관계를 정확히 조사해서 쓰라”고만 말한 후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그린경제 측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미디어오늘은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그린경제 관계자는 “책임 있는 분들이 다 외부 미팅 중이라 기다려 달라”며 연락을 피했다.

산업계를 출입하는 한 기자는 “이번 건은 충격적인 폭행사건”이라며 “아직도 그런 기자가 있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한 기업체 홍보담당자는 “홍보팀 직원은 언제나 갑을관계에서 을일 수밖에 없는 감정노동자”라며 “기자들이 기업의 갑을 논란만 지적하지 말고 본인도 ‘갑질’을 하지는 않는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명 ‘찌라시’(증권가 정보지)와 여러 언론사 정보보고를 통해 김아무개 기자와 관련된 추가 소문이 돌고 있다. 다만 최근 한 기자실에서 다른 기자들이 시청하던 LA다저스 류현진 선수의 경기 방송 TV를 끄면서 발생한 논란은 사실이지만, 소문처럼 경찰이 출동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그린경제는 10일 머리기사를 통해 차 동호회의 '갑 횡포'가 극심하다고 지적했다. 이미지=그린경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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