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캐스트는 스마트 디바이스와 TV를 연결시키는 초소형 셋톱박스다. USB 메모리 정도의 크기에 가격도 35달러로 싸다. 구글은 지난 4일 크롬캐스트와 호환되는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캐스트 SDK(소프트웨어 개발 킷)를 공개했다. 아직까지 크롬캐스트는 구글 플레이와 유튜브, 넷플릭스, 훌루, 판도라 등에서만 실행됐지만 SDK를 활용하면 누구나 크롬캐스트에서 구동되는 앱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는 일부 얼리아답터들 사이에서만 알려져 있었지만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되면 새로운 서비스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문형 비디오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크롬캐스트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콘텐츠 업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크롬캐스트는 인터넷이나 모바일 서비스를 TV로 확장시킨다는 데 의미가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컴퓨터를 리모컨처럼 쓸 수 있게 된다.
유튜브 기반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시작할 예정인 뉴스타파나 국민TV 등에도 크롬캐스트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둘 다 TV 서비스를 표방하면서 상당한 규모의 온라인 시청자 또는 청취자들을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 TV 시장에는 진출하지 못한 상태다.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 사이트들이나 아프리카TV와 곰TV 같은 독립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도 기존의 모바일 앱에 크롬캐스트 지원 기능을 추가해 TV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크롬캐스트의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전히 초기 설정이 쉽지 않고 케이블로 TV를 보고 있다가 크롬캐스트로 전환하려면 입력 전환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도 꽤나 번거롭다. HDMI 포트에 꽂아서 구동되지만 TV에 따라 별도로 USB 전원을 연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전송하는 미러링 방식이 아니라 직접 웹에 접속해 스트리밍으로 재생하는 방식이라 선호가 엇갈린다.
크롬캐스트 국내 진출의 성공 관건은 역시 얼마나 충분한 콘텐츠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푹이나 티빙 등이 크롬캐스트에 진출하고 정액 요금제와 묶어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다면 상당한 시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도 넷플릭스가 크롬캐스트 출시에 맞춰 3개월 이용권을 끼워 팔기도 했다. 월 이용료가 8달러니까 3개월 이용료를 감안하면 크롬캐스트 가격이 35달러에서 11달러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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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크롬캐스트는 매력적인 만큼 한계가 분명하지만 구글이 크롬캐스트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디바이스를 내놓으면서 TV 시장을 공략하고 TV와 인터넷이 결합하고 N-스크린을 지원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TV의 외연이 확장되면서 지상파 플랫폼 뿐만 아니라 기존의 동영상 콘텐츠 사업자들이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