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잡지 ‘맥심’(MAXIM)이 표지에 일본 방사능 사태를 조롱하는 문구를 넣어 논란이 됐다.

맥심코리아는 2월 호에 신간 <일본 여자친구 사귀기>를 소개하는 기사 ‘일본인 여친 회심의 비법서’를 실었다. 문제는 이 기사를 소개한 표지의 문구였다. 맥심코리아는 표지에 ‘일본 여자나 사귀는 법, 피폭된 애 말고’라는 문구를 넣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일었다. ‘피폭된 애 말고’라는 말이 일본에서 벌어진 방사능 사태를 조롱하는 것인데다, 일본인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일본에서 이런 식의 표지가 나왔으면 어땠을까” “책 내용과 별 관련도 없는데 저런 제목을 쓴다는 게 이상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타인의 불행에 대해 공감하는 능력이 없는 싸이코들이나 쓸 법한 말”이라고 비판했다.

   
▲ 맥심코리아 2월호 표지
 

논란이 커지자 이영비 맥심코리아 편집장은 맥심 홈페이지에 사과 글을 올렸다. 이영비 편집장은 “이번 MAXIM 2월호 표지에 불특정 다수의 일본인 분들께 불쾌함과 상처를 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어 사과의 말씀 올린다”며 “기사 소개 문구를 자극적으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도가 지나친 표현을 걸러내지 못했다. 이에 매우 반성하며, 상처를 입으셨을 많은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편집장은 이어 “최근 반복되는 일본의 독도 관련 망언과, 독도 분쟁화(ICJ제소),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위안부 문제 등을 의식하여 일본에 대한 비난과 조롱을 담는다는 것이 그만, 잘못된 방향으로 표출되었다”며 “우리나라에 우호적이며, 독도 및 역사문제에 관하여 올바른 의식을 갖고 계신 많은 일본인들께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과의 말도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누리꾼은 “맥심 사과문을 보면 맥심은 우리나라에 우호적이며 독도 및 역사문제에 관해 올바른 의식을 갖고 계신 많은 일본인이 아닌 일본인에게는 사과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피폭당한 일본인을 모욕했으면서 왜 ‘우리나라에 우호적이며 독도 및 역사문제에 관하여 올바른 의식을 갖고 있는 일본인’에게 사과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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