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기도 부천원미경찰서의 사건처리 결과통지서와 조태욱 위원장의 말을 종합하면, KT노조 전아무개 법규국장은 지난 8월 8일 KT노동조합 자유게시판에 닉네임 ‘상가집’으로 <작작들 해라>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 전 국장은 “얼마 전 직원 상 당했을 때 가보니 해고된 조모씨가 와서는 산재로 다 처리해 줄 거처럼 말하던데 사기 좀 그만 치쇼. 될 걸 된다고 해야지. 상 당한 유족들을 상대로 사기나 치고 그게 인간이 할 짓이더냐”라고 썼다.
▲ 전아무개 국장이 자유게시판에 남길 글. 조태욱 위원장 제공. | ||
조태욱 위원장은 “지난해 6월 김성현 열사가 돌아가셨을 때 시간에 늦어 화장터에 들렀고, 이때 노조 집행부 누구도 만난 적이 없다”며 “법규국장이라는 사람이 말을 지어내고 소설을 썼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동인권센터는 KT 사망자 통계를 내고 문제제기를 하고, 노동조합의 철저한 대응을 촉구하는 활동을 하는데 이런 활동이 눈엣가시가 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KT노조 전아무개 법규국장 17일 오후 3시께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조금 있다 통화하자”며 5~10분 뒤 통화할 것을 약속했으나 이후 기자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는 노조 사무실에 있지만 기자와 통화를 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 김재환 검사실 관계자는 “수사 중이라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태욱 위원장은 “검찰이에서 조만간 처분할 것이라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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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6일 ‘전국IT사무서비스노동조합연맹 KT 직원 사망 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는 “고 김성현씨의 죽음과 부당노동행위는 무관하다”는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진상조사위는 “일부에서 언급된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는 확인할 수 없었으며, 따라서 고인의 사망과 부당노동행위와는 무관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며 “또한 고인의 사망 원인은 개인사에 의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 고 김성현씨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 ||
이에 대해 조태욱 위원장은 “사측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KT 광양지사에서 일하다 지난해 6월 16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로 발견된 고 김성현씨는 유서에 KT노사가 지난해 합의한 ‘상시적 정리해고제’에 찬성을 찍을 것을 강요당한 구체적 정황을 썼다. 그는 관리자들의 검표 행위를 폭로하며 찬성을 찍은 기표 용지 위에 유서를 썼다. 그는 스마트폰 메신저 프로필은 “아!! 또 찬성을 찍다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