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진짜사나이>는 10월 13일 20.7%(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하는 등 10월 평균 20.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근래 보기 드문 20% 예능프로그램으로 예능PD들 사이에서도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예능이란 평가가 많았다. 11월에도 약간의 하락세는 있었지만 월 평균 18.4%로 동시간대 예능에서 여유있는 1위였다.
하지만 12월은 상황이 다르다. 첫째 주였던 1일에는 14.5%, 둘째 주였던 8일에는 13.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주 연속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동시간대 최하위다. 전국기준으로 보면 8일 방송에서 <진짜사나이>는 12.6%, SBS <런닝맨>은 13.2%, KBS <1박2일>은 15.8%의 시청률을 기록해 점점 1·2위와의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 MBC '진짜 사나이'의 한 장면. | ||
<진짜사나이>는 예비역·40대·외국인·아이돌 등 군대와 거리가 먼 이들이 군입대를 통해 겪는 어려움을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며 8개월간 인기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1박2일>이 시즌3로 개편하고 <진짜사나이> 포맷이 고정화되는 가운데 이외수 통편집 논란이 벌어지며 프로그램에 대한 이미지 타격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MBC <진짜사나이> 제작진은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장병들을 상대로 강연에 나섰던 이외수 작가의 출연 부분을 하태경 등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발로 통 편집했다. 새누리당 인사들은 이외수씨가 이명박정부의 천안함 사건발표에 의혹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그가 해군에서 강연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MBC에 공개적으로 방영 중지를 요구했다.
▲ MBC '진짜 사나이'의 한 장면. | ||
하지만 상황이 여기까지 온 것은 제작진의 결정에 납득하기 어려운 시청자들이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당장에 이외수씨만 해도 “대한민국은 국민이 정부의 발표에 반하는 의견을 제시하면 국회의원이 외압을 가해서 강연이나 TV출연을 금지시키는 민주(헐)공화국”이라며 격한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물론 상반된 의견도 있다. “이외수가 통편집 돼 좋았다. 애초부터 왜 초대했는지 의문이었다”, “해군의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줘 유익하다”는 호평도 여전히 존재한다. 통편집 결정은 이외수 논란이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냐를 두고 진위공방이 격화되던 시점에서 나왔다. <진짜사나이> 김민종 PD는 “군의 협조 하에 만드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보니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선택의 폭이 좁았던 셈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에 실망한 시청자를 되돌려놓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진짜사나이> 출연진은 내일(10일)부터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육군 백골부대를 찾아 4박 5일 간의 혹독한 군 생활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