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중인 사건을 다뤘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벌점 2점)를 받았던 KBS <추적60분>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전말’ 편이 제16회 국제엠네스티 언론상을 수상하게 됐다. (관련기사 : “‘추적60분’이 간첩 옹호? 그럼 무죄판결 내린 재판부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27일 올 한 해 한국사회의 소외된 인권 문제를 발굴해내고 이를 심층취재, 보도하여 인권 가치와 의미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한 ‘제 16회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수상작 6편을 발표했다. KBS <추적60분>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전말’ 외에 ▷SBS <SBS스페셜> 감시사회: 누군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광주MBC <뉴스데스크> 수사기관 개인정보 무단조회, 이대로 좋은가 ▷경남도민일보 < 밀양 송전탑 프로젝트> ▷경향신문 <살인피해 유족, 끝나지 않는 '트라우마 고통'> ▷한겨레 <국민과 난민 사이> 등이 국제엠네스티 언론상을 받았다.

특별상은 대안언론 뉴스타파에 돌아갔다. 뉴스타파가 제작한, 서울시 간첩단 사건의 전말에 대한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가 수상작 후보로 출품됐으나 심사위원회는 뉴스타파가 이 작품 외에도 심층취재를 위한 대안언론으로 활동하면서 인권문제에 대한 끊임없는 천착과 역외탈세문제 등에 대한 집중취재를 통해 우리 언론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특별상에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심사위원회는 출품된 39편 중 예심에서 17편을 추려낸 후 토론과 투표를 거쳐 7편을 가려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주언 언론광장 감사는 “7편 모두 손색이 없었다. 따라서 예년 보다 많은 작품이지만, 모두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심사위원 모두 이견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주언 심사위원장은 “앰네스티 언론상에 출품된 총 39편의 면면에 2013년 한 해 동안의 인권이슈가 오롯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출품작들이 “고질적인 비정규직과 해고 노동자 문제에 더불어 올해 더욱 부각된 ‘갑질’에 희생당한 ‘을’의 감정모욕 등의 노동 문제, 밀양 송전탑을 둘러싼 갈등, 차별금지법 제정 논의에서 불거진 소수자 폭력과 차별, 그리고 국정원의 대선개입사건에 이르기까지 지난 1년간의 이슈들을 인권의 언어들로 풀어낸 작품들”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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