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바로세우기 장로기도모임’(이하 장로모임)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조용기 목사 일가가 수천 억 원대의 교회 재정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장로모임에 따르면 조 목사 일가는 교회 재정 570억 원으로 설립된 사랑과행복나눔재단(현 영산조용기자선재단)에 부인 김성혜를 이사 및 회장으로 취임시키고, 여의도 CCMM빌딩 건축 당시 교회로부터 빌린 900억 원을 반환하지 않았다. 장로들은 조 목사가 600억 원대의 특별선교비를 지급받고, 퇴직금으로는 200억 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횡령 의혹에 이어 불륜 의혹도 제기됐다. 조용기 목사의 내연녀였으나 그에게 배신당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빠리의 나비부인>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이다. 장로모임은 2003년 책이 출간됐을 때 조 목사가 책을 모두 회수했고, 당시 장로회장들이 책의 저자인 정아무개씨에게 15억을 줬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직후 많은 언론이 조용기 목사의 횡령 및 불륜의혹에 대해 다뤘다. 기자회견이 열린 14일에만 네이버에는 69개의 관련 기사가 올라왔다. 지난 17일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관련 의혹들에 대한 진상조사를 위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자, 네이버에는 31개의 관련 기사가 올라왔다.
하지만 유독 국민일보에서는 관련 소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장로모임이 의혹을 제기한 이후 국민일보에는 한 건의 관련 기사가 실렸다. 국민일보는 15일자 기사 <조용기 목사 음해성 기자회견 관련 여의도순복음교회 “법적 대응” 밝혀>를 통해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사건의 내용은 이미 검찰 조사과정에서 아무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거나 조 목사님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해 조작된 것”이라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입장을 실었다. “(기자회견 내용 중) 위법하거나 사실이 아닌 사항이 있을 경우 당회 차원에서 그에 상응하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의 입장도 실었다.
하지만 장로모임이 제기한 조용기 목사 의혹에 대해서는 “하상옥 김대진 김석균씨 등은 이날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 목사에게 재정비리 등이 있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이 다였다. 또한 국민일보는 같은 날 지면에 <영산조용기재단, 의료사업비 4억 후원>, <조용기 목사 초청 성회‧사랑나눔콘서트 등 풍성> 등의 조용기 목사 관련 미담기사를 배치했다.
▲ 조용기 목사 일가 관계도. 교회바로세우기 장로기도모임 제공 | ||
장로모임이 공개한 자료에도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이 조용기 회장의 불륜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장로모임에 따르면 2010년 10월 당시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 비서실은 조용기 목사의 불륜에 대해 알고 있는 이들을 고발한다는 내용의 문건을 작성했다.
장로모임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조민제 사장 비서실은
▲ 교회바로세우기 장로모임 보도자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