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실시한 2012년도 방송평가 결과, 종합편성채널 4사 중 JTBC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순위는 3년 연속 KBS1, KBS2, SBS, MBC 순이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은 재송신 관련 갈등과 디지털 전환율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전체적으로 점수가 하락했다.

방통위는 방송평가위원회(위원장 김충식 방통위 부위원장)를 구성하고 2012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 동안 155개 방송사업자의 방송내용 편성, 운영영역에 대한 종합평가를 실시했다. 이번 평가에는 종편PP 4개사와 뉴스전문채널 뉴스Y, 홈앤쇼핑이 평가 대상에 처음 포함됐고 디지털 전환 노력 평가항목을 처음 적용했다.

15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의결하고 공개한 2012년도 방송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상파 3사 중 MBC 점수가 가장 낮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점수로 보면 KBS1이 85.17점으로 가장 높다. KBS2는 82.55점, SBS는 79.69점이다. MBC는 78.63점이다. KBS2와 SBS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3.24%P, 3.41%P 올랐다. MBC도 심의제재 감소, 어린이 교육정보 편성 증가(2.91%→4.07%) 등으로 전년 대비 4.72%P 올랐으나 꼴찌를 면치 못했다. 한편 3사와 세부기준이 조금 다른 EBS는 92.05점이다.

10개 지역민방 가운데 최고점은 대구TBC로 85.49점이다. 제주JIBS 85.48점, 대전TJB 83.97점, 울산UBC 81.58점, 청주CJB 80.9점, 광주KBC 80.56점, 부산KNN 80.37점, 전주JTV 79.44점, 강원G1 77.01점 순이다. 방통위는 대구TBC와 대전TJB가 “어린이방송, 재난방송 편성실적과 방송기술 투자가 향상돼 큰 폭으로 점수가 상승했다(전년 대비 각각 8.50%P, 6.75%P)”고 설명했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중에서는 현대HCN이 83.05점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CJ헬로비전 82.28점, 티브로드 82.27점, 씨앰비 80.70점, 씨앤앰 76.80점 순이다. 방통위는 대부분 SO가 지난해 지상파-케이블 재송신 갈등 당시 KBS2를 송출하지 않아 시정명령을 받는 등 방송법을 위반했고, 디지털 전환율 또한 35.75%로 저조해 전년대비 점수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으로 평가를 실시한 종편에서는 JTBC 점수가 79.95점으로 가장 높다. MBN이 79.17점으로 뒤를 이었다. TV조선과 채널A는 각각 78.10점, 77.51점이다. 방통위는 종편 4사에 ‘시청자 불만처리 적정성’ 항목에서 만점을 줬다. ‘시청자 평가 프로그램 편성’ 항목에서는 만점 30점에 평균 27.33점, 경영비전·조직관리 능력 등 ‘경영사항 공시의 적정성’ 항목에서도 22.5점 만점에 평균 21.9점을 받았다.

보도전문채널 YTN은 82.74점이고 뉴스Y는 79.32점이다. YTN은 뉴스Y보다 △내용 및 편성 △운영 등 평가 대항목 두 부분 모두에서 뉴스Y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방통위는 “재난방송 편성, 내부감사 및 회계관리의 적정성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전년 대비 점수가 큰 폭으로 상승(전년 대비 5.19%P)했다”고 설명했다.

케이블SO와 IPTV사업자의 주수입원이자 최근 지상파DMB에도 채널을 런칭한 홈쇼핑PP의 경우, 현대홈쇼핑이 최고점(89.12점)을 받았다. GS홈쇼핑(88.18점), 농수산홈쇼핑(86.46점), CJ오쇼핑(83.66점)이 뒤를 이었다. 방통위는 “심의제재 감점이 많았던 우리홈쇼핑(9건)과 CJ오쇼핑(8건)이 전년 대비 점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성방송 독점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는 전년 대비 5.18P% 오른 87.28점을 받았다. 지상파 라디오 부문에서는 SBS가 AM, FM 모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상파 DMB TV사업자 중에서는 한국디엠비(87.75점)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편 이 같은 방송평가 점수는 방송법에 따라 방송사 재허가, 재승인 심사에 일정비율 반영된다. 2013년 지상파방송 38개사 재허가 심사 시 2011년도, 2012년도 방송평가결과를 40% 비율로 반영한다. 내년 2월부터 시작하는 종편, 보도PP 재승인 심사에는 35% 반영된다. 방통위는 평가점수를 공개하면서 “동일 방송매체 내 비교는 가능하나, 다른 방송매체간의 일률적인 비교는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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