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시사프로그램 <신동호의 시선집중>이 과거 <손석희의 시선집중>만큼 영향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청취자들은 <시선집중> 게시판에 신동호 아나운서의 진행을 두고 날 선 비판을 하고 있다. <신동호의 시선집중>은 동시간대 시사프로그램 가운데 부동의 청취율 1위이지만, 유의미한 청취율 상승을 위해선 변화가 필요해보인다.

미디어오늘이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최근 조사한 MRS(Metro Radio Study) 2013년 5라운드 청취율을 확인한 결과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은 손석희 교수가 진행했던 3라운드(5월 7일~5월 13일)시기 청취율에 비해 24.7% 감소했다. 4라운드(7월 9일~7월 15일) 조사에서 28.4% 감소한 것에 비하면 청취율이 소폭 증가했지만 과거에 비해선 여전히 하락한 수치다.

김기주 한국리서치 이사는 “앞으로 청취율이 올라가도 옛날만큼은 안 될 것이다. 5라운드 결과 역시 4라운드에 비해 올랐다고 말하기도 어렵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5라운드 청취율은 9월 9일부터 9월 15일까지 일주일간 서울 및 수도권 지역 하루 평균 5분 이상 라디오 청취자 2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실시한 결과로, 95% 신뢰구간에 오차범위는 ±2.2% 포인트다.

<신동호의 시선집중>이 손석희 진행자 시절의 청취율을 회복하지 못하는 가운데 동시간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의 경우 4라운드에 이어 5라운드에서도 청취율이 올랐다. 5라운드 청취율은 4라운드 청취율에 비해 20% 상승했다. 3라운드와 비교하면 청취율이 100% 이상 증가했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이탈한 청취자들이 이동한 것이 배경으로 보인다.

   
▲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
 
MBC의 한 PD는 최근의 <시선집중>을 두고 “습관적인 청취패턴을 무시할 순 없지만 사고를 치고 있지 않을 뿐 청취자의 가슴을 뚫어주는 예전의 모습은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PD는 “<김현정의 뉴스쇼> 등 여타 프로그램이 사회적 의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반면 시선집중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지금은 청취율이 압도적이라 해도 어느 순간에 바뀔 수 있다. 한 번 잃은 청취율은 라디오 특성상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라 우려했다.

<시선집중> 청취자들 가운데서도 우려의 목소리는 높다. 청취자 노재석씨는 청취자 게시판에서 “사회자 질문방식이 수준미달이다. 손석희가 그립다”고 밝혔고, 김은실씨는 “신동호씨 정론을 갖고 진행해달라. 청취자를 바보로 만드는 방송을 만들지 말아달라”고 적었다. 장석호씨는 “신동호 아나운서는 편파진행으로 100분토론을 망치더니 시선집중까지 종편 이중대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경섭씨는 “신동호 시선집중에서 뺐다는 기사 나오면 다시 오겠다”고 적었다. 반면 청취자 이병욱씨는 “신동호 진행자의 진행자세가 좋아 보인다. 부드럽고 공감 간다”고 적었고, 최원혁씨는 “신동호 아나운서 목소리가 최고다”라고 적었다.

손석희 전 성신여대 교수는 JTBC 보도부문 사장으로 이직하며 지난 5월 10일 방송을 끝으로 <시선집중>에서 하차했다. 현재 청취율 1위에 만족해 청취자들의 지적을 무시한다면 청취자들의 이탈이 예상된다. 한편 라디오 채널별 점유청취율에서는 SBS 파워FM이 26.9%로 1위, MBC AM이 24.1%로 2위, CBS 음악FM이 13.7%로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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