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표절 의혹으로 CBS 라디오 진행까지 하차했던 방송인 김미화씨가 드디어 ‘오명’을 벗었다. 성균관대학교는 김미화씨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지난 4월부터 조사를 벌인 끝에 10월 1일 ‘표절로 보기 어렵다’고 공식 발표했다. 

성균관대 연구윤리위원회는 “김미화의 2011년 석사학위 논문 <연예인 평판이 방송출연자의 진행자 선정에 미치는 영향>이 선행 연구 부분의 일부 표절이 있으나 정도가 경미하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표절 논문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논문의 주제와 연구 목적, 표본의 선정, 연구방법론, 연구결과 및 결론 부분은 독창성이 있고 학문적 공헌도가 인정되는 논문”이라고 밝힌 뒤 재인용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던 점 등 일부 문제점을 지적했다.

1일 전화인터뷰에서 김미화씨는 마음고생이 심했을텐데도 차분한 목소리였다. 김미화씨는 “결과는 예측했던 대로다. 처음에 문제가 됐을 때도 말씀을 드렸던 부분인데 논문을 처음 쓰다보니 실수가 있었다. 인용과 재인용부분에서 꼼꼼하게 보지 못한 실수는 있었지만 양심을 팔아 도둑질 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방송인 김미화씨
©이치열 기자 truth710@
 
김 씨는 “학교에서 심의해 결정하면 그것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 처음에 말씀드린 것과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며 이번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변희재씨 등이 논문 표절의혹을 제기했던 것을 두고는 “(그들이) 논문을 이념에 끌어들였다. 논문 표절 앞에 친노 좌파라든지 종북이라든지 단어가 붙었다”며 “정당하지 못한 문제제기였다”고 비판했다. 김미화씨는 논문표절을 주장했던 이들에 대한 추후 대응을 묻는 질문에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CBS 하차 이후 지난 9월 김미화씨는 MBN 시사프로그램 <김미화의 뉴스공감> 진행자로 시청자 앞에 섰다. 그러나 약 한 달 만인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몇몇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내려옵니다. 보도국에 어려움을 말씀드렸고 협의 끝에 예능으로 돌아갑니다. ‘농부’와 ‘뉴스앵커’는 겸직이 어렵더라고요”라는 글을 올리며 하차 소식을 전했다.

김미화씨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원래 하려고 했던 포맷과 맞지 않았다. 시간과 포맷이 출연하려고 했던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속보성으로 나가야 했고, 한 주는 이석기, 한 주는 채동욱 이야기만 해야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미숙해서 종편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도 있었다”며 “큰 프로그램을 맡겨줬는데 MBN쪽에 미안하다”고 전했다.

김미화씨는 “앞으로 예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MBN은 김 씨의 시사프로그램 하차 이후 그녀가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중에도 김씨가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준비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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