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생 7496명이 국정원 문제 해결을 위한 투표를 실시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야 하며, 특별검사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9월 3일부터 27일까지 한양대, 성신여대, 덕성여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18개의 대학이 투표를 실시한 결과 6067명의 학생 중 82.6%(5012명)가 ‘국정원 대선개입 문제를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는 데에, 91.4%(5544명)가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 규명을 위해 특별검사제가 실시돼야 한다’고 찬성했다. 이 결과에 아직 개표를 실시하지 않은 한신대 학생 1429명의 목소리까지 더해진다면 국정원 대선 개입 해결을 위한 박 대통령과 특검의 요구는 더욱 강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남대와 한신대는 학생 50% 이상이 참여한 ‘총투표’를 실시해 국정원 대선개입 문제 해결을 강력히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한성 전남대 사회과학대학 회장은 “압도적인 대학생의 투표율을 통해 국정원 문제 해결을 위한 목소리가 모아졌다”며 “대학생의 염원이다. 특검을 당장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서울대, 이화여대, 부산대 등 20개 대학교의 8333명의 대학생들이 국정원 문제 해결을 위한 박대통령의 책임과 특검 실시를 요구하는 서명에 참여했다.

   
▲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 20여명이 28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전국대학생 총투표 시국투표, 서명운동 보고'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아인 기자
 

황석제 부산대 동아리연합회 회장은 “2~3주간 학내에서 학생 한명 한명을 만나며 국정원 문제를 알렸다”며 “국정원 문제가 심각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너무나 많았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박 대통령은 국민의 요구인 촛불을 무시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국정원 대선개입 문제를) 책임지고 국정원을 정면 개혁하라”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하는 기자회견이 28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에서 20여명의 학생들은 국정원 대선 개입 문제와 반값등록금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투표용지함을 쏟아 붓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슬비 전남대 사범대학 회장은 “230명의 대학생이 등록금 때문에 매년 자살한다”며 “엄마 아빠는 등록금 때문에 자식 앞에 고개를 숙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정원은 대선개입뿐 아니라 반값등록금 반대 여론을 조성했다”며 “국정원은 반값등록금을 외치면 종북이고 빨갱이라고 몰고 있다”고 밝혔다. 

   
▲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대학생들이 투표함을 쏟아 붓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사진=이아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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