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조선일보의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아들’ 단독보도에 대해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보도가 나갈 때까지 모르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조선일보 안팎에서 돌아 그 진위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일보 내부 사정에 밝은 언론계 인사들에 따르면 방상훈 사장은 기사가 나간 6일 오전 사장실로 출근하지 않고 바로 편집국장실로 찾아가 강효상 편집국장에게 ‘혼외아들’ 보도경위에 대해 물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방상훈 사장은 ‘혼외아들’ 기사 내용을 두고 우려를 표명했고 강효상 국장은 확실한 자료와 충분한 취재를 통해 나온 기사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상훈 사장은 또한 이 날(6일) 진행된 한 사내 행사에서도 해당기사에 대해 우려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 같은 내용을 두고, 언론계에서는 해당 기사가 채 총장 본인의 해명도 없고 충분한 증거도 뒷받침하지 못해 방 사장이 보도내용을 우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언론계에선 한국에서 언론사주의 영향력이 가장 강한 언론사들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조선일보에서 언론사의 신뢰도를 뿌리째 흔들어놓을 수 있을 파장이 예상되는 사안에 대해 편집국장이 단독으로 이번 기사의 편집을 결정할 수 있었겠느냐는 의문도 나온다. 향후 만약 조선일보가 오보로 판명될 경우를 대비해 조선일보 사주에까지 그 책임이 돌아오지 않도록 알리바이를 맞추는 이야기를 외부로 흘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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