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지역 언론의 역사를 조명한 ‘대전·충남 언론 100년사’가 출간된다. 일제 강점기 시절과 한국전쟁 시기, 정권에 따라 부침을 겪었던 이 지역 언론의 전체 역사를 다룬 책이 발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단법인 대전언론문화연구원은 ‘대전·충남 언론 100년사’가 올해 연말 출간된다고 밝혔다. 언문연은 현재 원고 마감 후 교정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필에는 전·현직 언론인과 학자, 시민단체 관계자 등 12명이 참여했다. 조성남 전 중도일보 주필이 편찬위원장을 맡았고, 정상희 전 동아일보 대전본부장, 김영광 대전MBC 보도국장, 이헌용 전 경향신문 중부본부장, 심규상 오마이뉴스 대전·충남팀장, 이기동 대전·충남 민언련 사무국장, 한상헌 충남대 시민사회연구소 연구위원 등도 참여했다.
 
100년사의 1부에서는 지역 언론 격동의 역사를 다뤘다. 언문연은 일제강점기 시절에도 지역 언론이 존재했음이 사료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대전 출신인 단재 신채호 선생이 ‘논설기자’로 명성을 떨친 활약상도 소개된다. 

   
▲ '대전·충남 언론 100년사' 집필진들이 편집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대전 언론문화연구원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동방신문, 충청매일신문 등 본격적으로 충청지역 언론이 성장하고, 이후 ‘1도1사’ 정책 등 정권에 따라 지역 언론들이 부침을 거듭해왔던 모습이 담긴다. 특히 이 과정에서 1970년대 지역의 유력 일간지 대전일보와 중도일보의 통폐합에 얽힌 진실을 다룬 부분에 관심이 쏠린다. 
 
언문연은 ‘언론의 암흑기, 굴종과 부활’ 부분에서 권위주의 정권 하에서 언론의 부끄러운 모습도 살펴본다고 전했다. 
 
2부에서는 KBS와 MBC의 지역방송국 출범과 발전, SBS와 민영방송 네트워크를 맺고 있는 지역 민영방송 TJB의 탄생, 케이블 언론의 등장 등이 소개된다. 또 시·군에서 발간되는 풀뿌리 신문과 잡지의 성장과 지역 언론을 견제하는 시민운동의 현실도 조명한다. 
 
조성남 편찬위원장은 “지역 언론의 역사는 곧 지역의 역사를 의미한다”며 “이 책자를 통해 지역언론이 어떻게 걸어왔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앞으로 지역언론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전 언론문화연구원은 지역언론의 건강한 발전을 목표로 2001년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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