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구 전 MBC 앵커는 지난 2월 8일 MBC에 사표를 제출했다. 두 달 뒤인 4월 tvN
tvN은 최일구·이준석(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송채경화(한겨레신문 기자)를 내세우는 <최일구의 끝장토론>을 기획했다. 최일구의 장점과 능력을 극대화하며 시사이슈를 다루는 시의성과 시청률 모두를 잡기 위한 선택이었다. <끝장토론>은 1회 녹화를 마치고 5월 29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을 예고하는 영상까지 내보냈다. 하지만 첫 방송 직전 무기한 결방이 결정됐다.
▲ tvN '최일구의 끝장토론' 예고 화면 갈무리. 첫회도 나가지 못하고 방송이 무기한 연기됐다. ⓒtv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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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휘 CP는 “‘SNL코리아’는 웃음을 주는 것이 일차 목표다. 최일구 앵커는 (웃음보다) 메시지가 더 강조됐던 느낌”이라며 “우리나라가 아직 풍자문화에선 관용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결국 그의 정치적 무게감이 프로그램 차원에서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이와 관련 한 방송사 관계자는 “최일구 앵커가 과감하게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야심차게 CJ로 갔지만 그룹의 비상 경영 체제와 맞물려 안타깝게 됐다”고 밝혔다.
▲ 'SNL코리아'의 고정 멤버였던 최일구. ⓒtvN | ||
MBC 파업의 아이콘 중 하나였던 그는 촌철살인의 멘트를 던지는 가볍고 솔직한 앵커였지만 동시에 권력을 비판하는 공정한 인사라는 이미지를 동시에 갖고 있었다. CJ는 그의 이미지가 부담스러웠던 것일까. 단순한 공백기일수도 있지만 최일구 전 앵커의 현재 상황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이제 최일구를 TV에서 볼 수 없는 걸까. 이와 관련 tvN에선 현재 가을개편을 앞두고 최일구 앵커가 참여하는 교양프로그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vN 홍보팀 관계자는 “결정 된 것은 아직 없다”며 말을 아꼈다. 최일구 앵커가 새 프로그램을 맡는다면 과거 MBC <뉴스데스크> 시절 시도했던 현장취재 포맷이 될 거라는 이야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