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그림이 방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SBS 8시 뉴스 ‘특파원 현장’은 일본 수산물 ‘방사능 공포’에 대해 다뤘다. 뉴스는 유출된 방사능이 수산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도표를 사용했다. 이 도표는 일본 내 후쿠시마산 가자미류 방사능 검출량 및 출하금지 기준을 보여주는 도표였는데, 도표 하단에 흐릿한 그림이 워터마크처럼 포함돼 있다. 이 그림은 우익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노알라(노무현과 코알라를 합성한 사진)였다.

   
▲ SBS 8시 뉴스 갈무리. 동그라미 부분이 노알라 워터마크.
 

SBS가 일베에 올라온 사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이 같은 방송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경 한 일베 유저가 일베에 일본 방사능사태 관련 도표를 올렸다.(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이다) 그는 도표를 올리며 노알라 사진을 워터마크로 사진에 삽입했다.

   
▲ 일베에 올라왔던 방사능 관련 도표
 
방송이 나간 뒤 SBS 게시판에는 항의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정말 어이가 없다” “SBS 일베하세요?” “도표 원본 찾기 그렇게 힘들었나”라며 SBS를 강하게 비판했다.

   
▲ SBS 자유게시판에 누리꾼들의 항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박현정 SBS 홍보팀 차장은 “담당자가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다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걸 그냥 갖다 쓴 것 같다”며 “뉴스에 대해 너무 공부를 안 하고 편집을 한 모양이다. 고의는 아니었고 그런 워터마크인 줄 모르고 쓴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