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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에 KT 이석채, 스카이라이프 문재철 세운다”
“국정감사에 KT 이석채, 스카이라이프 문재철 세운다”
언론노조, 보도투쟁과 함께 대국회 투쟁 시작… KT “외부세력 문제제기, 기존입장 변화없다”

KT 이석채 회장에 대한 퇴진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KT 본사와 계열사의 노조탄압 의혹 등을 국회 국정감사에서 다루고, 이석채 회장과 스카이라이프 문재철 사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는 “외부의 문제제기에 입장이 달라질 건 없다”고 밝혔고, KT스카이라이프는 “노조탄압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언론노조는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KT올레스퀘어 앞에서 기자회견 개최하고 최근 노동자들이 잇따라 자살하고 있는 KT의 노무관리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올해 10명의 노동자(명예퇴직자 2명 포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언론노조는 이 배경에 KT의 살인적인 노무관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이석채 회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KT노동인권센터 조태욱 집행위원장은 지난 6월 KT 관리자들의 노동조합 개입을 폭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김성현씨의 죽음이 KT의 노동탄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고 김성현씨는 유서에 관리자들이 노동자들에게 경영진이 원하는 안에 ‘찬성’을 찍을 것을 강요했다고 폭로하면서 “15년 간의 사측으로부터 노동탄압이 끝났으면 합니다”라고 적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올레스퀘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석채 회장 퇴진을 촉구했다.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장, 박태언 언론노조 스카이라이프지부장, 언론개혁시민연대 추혜선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박장준 기자.
 
노동자는 쥐어짜면서 경영실적은 ‘낙제’라는 게 조태욱 위원장의 의견이다. KT는 “직원들 실질임금을 깎고 경영진과 임원 보수한도는 올렸다. 그런데 경영실적인 어떤가. 시장논리로 평가하면 이석채 회장은 당장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KT의 소액주주들은 “이석채 회장과 경영진의 잘못된 경영으로 수천 억 원의 손해를 입었다”며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KT의 노무관리는 ‘죽음의 기업’으로 불릴 정도다. KT는 2006년부터 부진인력퇴출프로그램인 일명 ‘CP프로그램’을 실시했는데 대법원은 지난 4월 이 프로그램의 불법성을 인정했다. 5월 KT노사는 2회 이상 인사고과 F를 맞은 노동자를 대기발령하고, 반복 시 면직 처분할 수 있는 ‘면직조항’을 신설했다.

KT 안팎에서는 이를 ‘상시적 정리해고제’라고 비판하고 있다. “학대해고(CP프로그램)를 합법화했다”는 비판이다. 지난달 25일 서울 창동의 한 공원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현직 노동조합 간부 박아무개씨는 이석채 회장과 면직제도에 비판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T민주동지회 김석균 의장은 지난 12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노무관리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퇴진 압박이 거세지고 있지만 KT의 ‘낙하산’ 전횡은 계속되고 있다. 이석채 회장은 올해 ‘경영자문’이라는 새로운 직제를 신설해 친박 정치인 홍사덕 김병호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을 영입했다. 여의도지사에 사무실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이 회장이 KT 노동자를 쥐어 짜 경영실적을 회복하면서 ‘친박 보험’을 통해 자리를 보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 지난 6월 서울 KT광화문지사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통합 KT 출범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전략을 발표한 이석채 회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밖에도 KT는 올해 6월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 출신 변철환씨를 경제경영연구소 상무로 영입했다. 이 회장의 정보통신부 장관 시절 관료인 이성해씨와 석호익씨는 지난 2월과 3월 스카이라이프 고문이 됐다. 이 회장 사촌동생인 이석조 전 케냐 대사는 지난 3월 KT렌탈 고문을 맡았다 언론에 노출된 직후 사임했다. 이를 두고 KT새노조(위원장 이해관)는 본사와 계열사의 고문과 경영자문 명단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추혜선 사무총장은 “이제 KT 문제는 한 기업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가 됐다”며 “국회와 정권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혜선 총장은 “KT는 민영화된 공기업이지만 스스로 국민기업이라고 하는데 정작 국민들은 ‘공룡집단’이 된 KT의 윤리적인 부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KT는 주파수경매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KT 언론홍보팀 관계자는 “회사와 직원은 이 문제를 가지고 외부에서 문제제기하고, 이것으로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련의 죽음과 노무관리 문제에 대해 KT가 책임질 부분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여러 개인적 문제로 (죽음이) 발생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CP프로그램 대법원 판결과 면직제도 도입에 대해 그는 “기존입장과 달라진 바 없다”고만 말했다.

한편 성과연봉제 도입, 노조파괴 공작 등을 둘러싼 스카이라이프 노사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 방송통신위원회 양문석 상임위원이 중재에 나섰으나 문재철 사장은 기존 의견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사장은 노조위원장 등을 해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문재철 사장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 7월 8일부터 박태언 지부장은 청와대 국회 새누리당사 앞에서 일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스카이라이프지부.
 
스카이라이프 노사는 10개월에 걸친 임금 교섭에도 합의하지 못했다.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 중재안을 수용했으나 경영진은 거부했다. 노조에 따르면 경영진은 한국경영자총협회에 교섭권을 위임하면서 6000만 원(연장시 월 2000만 원)을 지급했다. 스카이라이프 홍보팀 관계자는 “금액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경총에 확인하라”고 말했다.

특히 문재철 사장은 노조에 대해 “구태에 빠져 있다”며 “회사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는 “회사에서 70년대 새마을운동 노래를 틀고, 노조를 무력화하기 위해 보복인사를 남용하며, 고참직원과 젊은 직원들을 이간질하고, 성과 연봉제 없이는 임금 인상도 없다는 독선이야말로 권위주의 시대의 전형적인 구태”라고 비판했다.

박태언 KT스카이라이프지부장은 “지난해 8월 14일 노조위원장 선거 뒤 저를 지지했던 많은 조합원과 집행부들이 지방으로 발령이 났다”며 “문재철 사장은 조합원 220명과 그 가족의 삶터를 망가뜨리고 직원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KT 편입 뒤 들어온 이석채 회장의 동기동창 김성익 감사 등 ‘이석채 낙하산’으로 노사갈등이 생겼다며 “문재철 사장은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 홍보팀 관계자는 일부 조합원에 대한 지방 발령은 ‘전체 직원 순환 발령’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반박했다. 노조탄압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경총에 교섭권을 위임하며 6000만 원을 지급했다는 노조 주장에 대해 이 관계자는 “노조가 먼저 (상급단체인) 언론노조에 교섭권을 넘긴 뒤 (경총에) 위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마을운동 노래는 (문 사장이) 회의가 끝난 뒤 개인적으로 틀었다”고 덧붙였다.

언론노조는 9월 시작하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또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이석채 회장과 문재철 사장을 증인으로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강성남 위원장은 “국민의 기업이 죽음의 기업이 됐다”며 “MB정권의 잔재인 이석채 회장과 그 하수인 문재철 사장은 당장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매주 화요일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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