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구 회장 서울경제 매각 시도 무산
장재구 회장 서울경제 매각 시도 무산
한국일보 경영권 탈환 수포로…비대위, “계속 주시할 것”

한국일보 장재구 회장이 극비리에 추진했던 서울경제 매각협상이 19일 최종 무산됐다. 이로써 서울경제 매각 대금을 활용해 한국일보 경영권 탈환에 나설 계획이던 장재구 회장의 구상도 수포로 돌아갔다. 
 
서울경제 이철균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오후 통화에서 “그쪽에서 인수 의사를 포기했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매각협상 대상자로 알려졌던 우리인베스트먼트 김영준 대표는 이날 오후 5시를 넘겨 ‘좋은 조건에 M&A가 이뤄질 수 있었는데 아쉽다’는 뜻을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인베스트먼트는 실제 인수희망자인 ‘제3자’를 대리해 장재구 회장 측과 인수협상을 벌여왔다. 우리인베스트먼트 측은 그러나 ‘제3자’의 실체에 대해서는 끝까지 함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재구 회장은 서울경제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으로 한국일보 기자들의 임금채권 96억여원을 해소한 뒤, 한국일보의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중단시킬 구상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이번 매각 협상이 무산되면서 장 회장의 구상도 수포로 돌아갔다. 인수희망자는 매각 협상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고 서울경제 노조의 반발이 불거지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장재구 회장, 서울경제 지분 매각 임박><“장재구 서울경제 매각 강행시 민·형사 고발할 것”>)

이철균 서울경제 비대위원장은 “장재구 회장이 다음에 어떤 그림을 그릴지는 모르지만 계속 주시할 것”이라며 “비대위 체제는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 8월5일 밤, 구속영장이 발부된 한국일보 장재구 회장이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한국일보 비상대책위원회
 
 
장 회장은 최근 장재민 미주한국일보 회장과 박진열 한국일보 사장 등 측근들을 통해 극비리에 매각협상을 진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민 회장은 한국일보와 서울경제의 2대 주주로, 장재구 회장의 동생이다. 박진열 사장은 법원의 재산보전처분 결정으로 경영권이 정지되어 있으며, 자회사 대출로 인한 배임 건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한국일보 비상대책위원회는 매각 무산 소식이 전해지기 전인 19일 오후, 성명을 내고 장 회장의 서울경제 매각 시도를 규탄했다. 비대위는 “장재구는 자신의 범죄 행위에 대한 법적 금전적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임에도 개인재산을 몰래 처분, 엄정한 사법 절차를 기망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또한 기업회생 신청을 통해 회사와 신문 정상화를 꾀하려는 한국일보 구성원들의 열망을 다시 한 번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한국일보 법인과 관리인은 장재구가 한국일보 법인에 끼친 200억 배임액을 환수하기 위해 서울경제 지분 등을 대상으로 가압류 등의 조치도 준비하고 있다”며 “장재구의 한국일보 회생절차 중단 시도는 법과 현실을 무시한 어리석은 행위로, 결국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재구 회장은 한국일보에 20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서울경제 자금 138억여원을 횡령하고 100억원 가량의 배임을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한국일보 자산을 담보로 자회사인 ‘유령회사’가 수십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한국일보 자산을 빼돌린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비대위는 또 “회생신청 4주가 가깝도록 회생개시 결정이 지연되면서 비리 대주주의 경영권 탈환 시도, 한국일보 구성원과 채권자들의 동요 등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며 법원의 신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관련 법률에 따르면, 법원은 회생절차 개시 신청이 접수된 지 한 달이 되는 오는 24일 전까지는 한국일보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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