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야당 추천 이사들이 수신료 인상 논의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8개 국장 직선제’가 KBS이사회에서 부결된 이후 야당 이사들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야당 이사들의 입장 발표는 KBS 경영진이 제출한 수신료 인상안이 여당 추천 이사들에 의해 일방 상정된 이후 네 번째다. 
 
야당 이사들은 16일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가 지속적으로 천명해 왔듯이 KBS 보도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 확대를 위한 직선제 도입 등은 수신료 인상 논의의 ‘전제조건’”이라면서 “보도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의 제도화는 정권변화와 무관하게 KBS가 공론장으로 기능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수신료에 의존하고 있고, 수신료를 인상하려고 하고 있는 KBS가 국민에게 호소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기반성이고 의지표명”이라고 강조했다. 
 
야당 이사들은 “무려 3주에 걸쳐 직선제 개정안 등을 논의한 KBS이사회는 ‘직선제가 만능이 아니다’ ‘ 인사권을 보장해야 한다’ 등 ‘반대를 위한 반대 주장’을 늘어놓은 후 결국 부결시켰다”면서 “다수 이사들이 수신료 인상에 필요한 최소한의 논리나 의지가 있는 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KBS이사회가 이경재위원장에게 공개서한으로 전달함으로써 불필요한 수신료 관련 논란을 차단하고 동시에 이사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재천명하고자 했다”면서 “하지만 다수 이사들은 별다른 반대 주장도 없이 공개서한 발송건에 대하여 2주에 걸쳐 논의를 하고도 ‘이례적으로’ 안건상정 자체를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야당 이사들은 “우리는 더 이상 다수이사들과 수신료 인상 논의를 할 수 없다”면서 “수신료 인상을 이야기하기 전에 국민 다수가 KBS에 가지고 있는 불만이 무엇인지, KBS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겸허한 자세로 경청하는 것이 순서”라고 밝혔다. 
 
야당 이사들은 “우리는 지난 13일 시민사회 토론회에 이어 부산, 광주 등 지역을 순회하며 국민의 여론을 수렴할 생각”이라면서 다수 이사들도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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