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서울광장에 수만 명이 모여 개최되는 촛불집회와 달리 서울의 지역구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소규모 촛불집회가 매주 목요일 열리고 있다. 8일엔 서초구, 도봉구, 금천구, 영등포구, 동작구, 강북구 등지에서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 혹은 주민 서명캠페인이 개최됐다.
▲ 서초‧강남구 주민들이 국정원을 규탄하는 주민촛불집회를 8일 열어 '국정원을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아인 기자 | ||
자신을 보험설계사라고 밝힌 정욱(40)씨는 8일 강남구의 신논현역 6번출구 앞에서 열린 주민촛불집회에서 “강남에서까지 집회가 열릴 정도면 국정원에 대한 국민들의 문제의식이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진영아 통합진보당 서초구을 위원회 위원장은 “시청앞에서 열리는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부담스러운 주민들이 주민촛불집회에는 퇴근길에 들려 10분, 15분이라도 지켜보다가 간다”고 말했다.
▲ 8일 저녁 9시께 신논현역 앞을 지나가던 서초‧강남구 주민들이 국정원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서명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이아인 기자 | ||
같은 시각, 금천구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금천구 주민들의 촛불집회는 7월 첫째주 목요일부터 시작돼 8일 열린 집회는 6번째 집회였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 등 주민 20명 정도가 매주 집회를 열고 있다. 금천노사모 이주호 총무는 “국정원의 대선개입이 불법인 게 엄연히 드러나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관내에서도 잘못된 현실에 대해 주민들의 의지를 보여줘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 총무는 “금천마을 신문에도 광고를 내고 9일자 한겨레신문에도 광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 8일 주민촛불집회를 개최한 금천구 주민들이 새누리당 플래카드 옆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이주호 금천노사모 총무 제공 | ||
조용현 국정원 정치개입 규탄‧민주수호 도봉구 시국회의 준비모임 공동대표는 “지나가다가 촛불집회에 들려서 (국정원 규탄) 발언하는 주민도 있고 격려해주고 가는 주민도 있다”며 “동네동네마다 삶터에서 촛불집회가 열리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 공동대표는 “14일까지 도봉구 주민 3~4천명의 서명을 받고 그날 오후 5시에 기자회견을 열어 2차 시국선언을 할 예정”이라며 “도봉구의 다른 단체들과 합세해 시국회의 준비모임에서 시국회의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진상 및 축소은폐 의혹규명을 위한 시민사회 시국회의’가 10일에 개최될 대국민 촛불집회에 10만 시민이 모여줄 것을 당부하는 기자회견을 8일 시청 앞에서 개최했다. 사진=이아인 기자 | ||
시국회의는 ‘10만 촛불’ 성사를 위해 기자회견 직후부터 ‘48시간 집중 홍보기간’을 열어 ‘어떠한 이유로 촛불집회에 참여 한다’는 인증샷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시국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장정욱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팀장은 “10만 명 모이자는 선언이 여러 군데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 선언들을 이룰 수 있는 통로로 인증샷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팀장은 “국민들이 보내주신 인증샷을 모아 영상을 만들어 10일 촛불집회 때 상영하는 등 여러 용도로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