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대선개입 편파보도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방송사 항의방문은 8일에도 계속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8일 오후 3시 ‘국정원 대선 개입 편파보도’와 관련 MBC를 항의 방문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방문은 지난 5일과 7일, SBS KBS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항의방문은 민주당 미디어특위 주관으로 이뤄졌으며 김성곤, 김동철, 노웅래, 문병호, 민병두, 김용익, 서영교, 유은혜, 윤후덕, 전해철, 최원식, 최민희 의원 등 12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정원 대선개입과 관련한 MBC보도가 편파적이라고 항의했으며 시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MBC 보도국 간부들은 ‘MBC 보도는 편파적이지 않고 공정했다’는 입장을 견지해 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MBC에서는 김장겸 보도국장과 박승진 정치부장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MBC의 국정원 대선개입 보도는 공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MBC
 
민주당은 의원들은 “MBC가 그렇게 주장한다면 실력이 없는 것이고 판단능력이 없는 것”이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또한 “MBC가 대통령 관련 보도는 우호적으로 하는 반면 여야간 정치보도는 정쟁으로 몰아가 정치혐오를 유발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여당기사를 우호적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MBC 간부들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MBC보도의 공정성을 두고 마지막까지 설전을 벌였으나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보도는 지양하겠다’는 입장을 민주당 의원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항의방문에 동행한 민주당 관계자는 “의원들과 간부들의 자리에 일부 보좌진이 배석하기로 사전에 얘기가 됐지만 MBC 간부들이 ‘보좌진들은 다 나가라’고 했다”면서 “김용익 의원 같은 경우 휠체어를 타고 왔는데도 보좌진이 나갔다. 한 명만 남고 모두 나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MBC는 민주당 의원들이 1층 로비에 들어올 때부터 카메라 두 대를 동원해 내내 촬영을 했다”면서 “마치 카메라로 의원들을 압박하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공영방송 KBS와 MBC가 현재 자신들의 보도가 ‘공정하다’고 항변하는데 망연자실했다”면서 “지금 두 방송 보도가 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면 언론인은 물론 기본 판단능력도 의심이 간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지만 벽과 마주하는 느낌이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이후 MBC를 꼼꼼하게 모니터 할 테니 일주일 뒤 다시 안 오게 해달라”는 입장을 MBC측에 전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또 방송사 항의방문이 단발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방송뉴스를 모니터 해 불공정한 부분을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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