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면을 대화록 국면으로? 남재준과 박근혜의 입맞춤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NLL 대화록) 실종사태에 관해 입을 열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6일 휴가 이후 가진 첫 국무회의에서 “중요한 사초가 증발한 전대미문의 일은 국기를 흔들고 역사를 지우는 일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잠잠해진 대화록 실종 사태에 불을 지폈습니다.

박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SNS와 인터넷에는 비판 여론이 쏟아졌습니다. 누리꾼들은 “국정원 대선개입도 국기를 흔들고 역사를 지우는 일이자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인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라며 국정원의 선거개입은 문제 삼지 않으면서 사초 증발에 대해서만 문제제기를 하는 태도가 옳지 않다고 비판했네요.

   
 
 
박 대통령이 문제 삼지 않은 것은 또 있습니다. 박대통령은 대화록 실종이 문제라고 지적했는데, 국가기밀을 지켜야할 정보기관이 대화록을 공개한 건 문제가 없을까요? 또 대화록을 유출하여 대선에 이용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무성·권영세씨에 대해서는 왜 아무 말이 없을까요? 한 누리꾼은 “없는 사초를 당신들은 어떤 경로로 얻어 대선 전 부산에서 읽었냐”고 반문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발언 이면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정원 선거개입 국면을 다시 한 번 대화록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한 누리꾼은 “남재준의 ”노무현. NLL 포기 발언 맞다“는 발언과 동시에 박근혜가 “사초 실종은 있을 수 없고, 역사를 지우려고 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입을 열었다. 남재준과 박근혜의 입맞춤이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언론자유 침해하는 언론사

MBC가 미디어오늘의 기자를 고소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기사를 잘못 써서 그런 걸까요? 놀랍게도 ‘무단침입’이 이유입니다. MBC는 지난 7월 22일 미디어오늘 조수경 기자를 현주건조물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조수경 기자는 지난 6월 24일 취재차 MBC 보도국장실을 방문했습니다. 당시 김장겸 보도국장은 조 기자에게 “어디를 들어오냐”, “경비를 부르겠다”고 말했고, 이내 여직원이 들어와 조 기자의 양팔을 잡고 끌어냈습니다. 이후 MBC는 “조 기자가 무단으로 MBC에 들어왔다”며 조 기자를 고소했습니다.

SNS에는 “MBC가 막 가고 있다” “황당하다”는 반응이 계속 올라왔습니다. 누리꾼들은 “언론사가 언론 자유를 침해 한다”며 분개했습니다. 취재하러 온 기자를 무단침입으로 고소하는 건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는 지적입니다. 몇몇 누리꾼들은 “나도 조중동매연문 오면 고소해야지” “MBC, KBS, YTN 취재하러 오면 고소하면 되겠네요”라고 비꼬았습니다.

   
 
 
MBC 기자들이 가장 황당해 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네요.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전 MBC)는 트위터에 “MBC 기자들 무단침입으로 줄소송 당하면 어쩌려구”라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한 누리꾼은 “보도국장이 ‘앞으로 우리 기자들 다 고소해주세요’라고 발표한 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승호 뉴스타파 PD(전 MBC)는 기자를 고소한 이들이야말로 무단점거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최 PD는 트위터를 통해 “공영방송을 무단 점거해놓고 정상적인 취재를 무단침입이라니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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