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15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해 비판을 받고 있다. 최 이사장은 "일생일대의 실수"라며 기자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최 이사장은 이날 서울시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부 인근 한 식당에서 보건복지부 출입기자 30여명과 가진 오찬에서 인사말을 한 후 "식사 자리에서의 말과 여성의 치마는 짧을수록 좋다고 했는데 말이 너무 길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7일 취임한 최 이사장은 이날이 보건복지부 출입 기자들을 처음으로 만난 자리였다. 최 이사장이 성희롱성 인사말을 하자 한 기자가 "아이고 큰일났네"라고 말했으나, 최 이사장은 당시 이를 듣지못했다. 
 
오찬을 마친 후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 '문제가 있는 발언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고, 홍보실을 통해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문제의식을 느낀 최 이사장은 이날 오후 오찬에 참석했던 모든 기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과를 했다. 
 
   
▲ 최광 국민연금 이사장
 
오찬에 참석했던 한 여기자는 "(성희롱성 발언을 듣고) 기분이 굉장히 나빴다. 어떻게 저런 얘기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식사가 나와 있는 상황에서 통상하는 말이 있지 않느냐. '여성의 스커트가 짧은 것처럼 식사를 앞에 두고는 말을 짧게 하는 게 예의다.' 그것에 따라서 말은 이만 줄이고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라고 말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 이사장은 "기자들을 처음 뵙는 자리였기 때문에 좋은 의도로 웃을려고 (그런 말을)했는데, 듣는 분들은 언짢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면서 "크게 후회하고 있다. "일생일대 실수를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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