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태 발언에 이어 이해찬 발언까지…박정희에 민감한 청와대?

청와대가 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의 발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이해찬 고문은 지난 14일 오후 충청권 당원보고대회에서 "옛날 중앙정보부를 누가 만들었나, 박정희가 누구이고 누구한테 죽었나". 박씨 집안은 안기부 정보부와 그렇게 인연이 질긴가"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이제 국정원과 정말로 단절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 자꾸 거짓말하면 당선 무효까지 주장하는 세력이 더 늘어나게 된다“라고 덧붙였네요.

청와대 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챙기고, 일자리를 만들고 그리고 외교적으로 국격을 높이고, 국민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 고심하고 있다. 대통령이 아닌 돌아가신 분하고 자꾸 싸우려고 하는 그런 모습들이 좀 안타깝다”라며 이해찬 고문의 발언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대해 몇몇 누리꾼은 “죽은 사람과 싸우는 게 누군데”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NLL 논란을 이끌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싸우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지요. “자아비판이냐” “부메랑으로 돌아올 말”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겨레 김규원 기자는 트위터에 “거울 좀 보길 바란다. 죽은 사람을 끝없이 끄집어내 모욕하고 싸우자는 것은 누구인가?”라는 글을 남겼네요.

   
 
 

청와대가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된 사안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입장 표명도 잘 안하는 청와대가 귀태 발언에 이어 이해찬 고문의 발언에는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입장을 표명했는데, 두 사안 모두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사안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이랑 싸우자는 것도 아니고 현실을 비판한 건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듯” “과거에 대한 심판을 싸움으로 받아 들인다” 등의 의견이 올라왔습니다. 민주당 김현미 의원은 청와대의 이러한 태도가 “박정희 성역화”라고 비판했습니다.

   
 
 

김현·진선미 의원 제척 두고 민주당 내 갈등?

민주당이 국정원 사건 국정조사 특위에서 김현, 진선미 의원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합니다. 현재 새누리당은 두 의원을 빼지 않으면 국정조사를 진척시키지 않겠다고 버티는 상황인데요,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두 의원을 교체해 국정조사를 가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하네요.

SNS에는 민주당을 비판하는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범죄자들의 수사관 바꿔달라는 요구를 들어줬다” “주전 빼고 시합하는 꼴” “껍데기 국정조사”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보여주기식 국정조사보다 실질적인 국정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두 의원이 빠질 바에는 그냥 국정조사 하지 말라는 의견도 있네요. 통합진보당 이정희 의원은 트위터에 “국조 핵심은 증인출식인데 김무성 권영세 이명박 다 나온다고 약속 받으셨나? 지금 필요한 것은 양보가 아닌 결기”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해명하고 나섰습니다. 두 의원 제척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정 의원은 1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긴급브리핑 자리에서 “김현·진선미 의원에 대한 제척이나 사·보임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김관영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공감대가 있었다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상 나간 것은 개인적인 추측성 발언이라고 이해해달라”며 “취소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네요. SNS에는 민주당 지도부와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심지어 친노(국조)와 비노(민주당 김한길 지도부)가 대립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네요.

   
 
 

김현·진선미 의원 제척 논란이 민주당 내 갈등 논란으로 번지자 정청래 의원은 트위터에 다시 “갈등은 없습니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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