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창작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소설, 만화 작가들이 포털사이트 등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들과 연계해 온라인 연재와 오프라인 종이책 출간 등을 병행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소설 태백산맥 등으로 유명한 조정래 작가는 신작 정글만리의 온라인 연재를 지난 10일 마쳤다. 지난 3월 25일부터 네이버 캐스트에 매일 연재된 정글만리는 모바일과 PC의 페이지뷰(Page View)를 합친 누적 조회수가 1287만 회에 이르는 등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특히 전체 페이지뷰의 34.8%가 모바일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연재가 완결된 정글만리는 종이책으로 출간(해냄 출판사)돼 12일부터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해냄측은 "이번 온라인 연재는 스마트폰의 주 이용자층인 젊은 세대들에게도 조정래 작가의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서 "독자층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조정래 작가는 신작 소설 정글만리의 온라인 연재를 지난 10일 마쳤다.
 
조 작가는 온라인 연재를 마친 후 종이책으로 달성할 수 없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저는 '컴맹', 21세기 원시인입니다. 컴퓨터에 손댄 일이 없어서 이번 작품도 2백자 원고지에 한 글자, 한 글자 썼습니다. 그런 사람이 네이버에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그 며칠이 지나지 않아 어느 분이 미국에서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저의 소설을 인터넷으로 읽고 있어서 반갑고, '공짜'라 한층 반갑다고요."
 
"저는 귀 아프게 들어온 '글로벌 시대'라는 것을 비로소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이 지배하는 그 동시성이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책으로는 도저히 달성할 수 없는 그 효과가 이번 네이버 연재의 의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온라인 연재와 오프라인 출간이 연계된 형태는 만화 분야에서도 활발하다. 허영만 화백은 지난 4월부터 만화 '식객2'를 카카오페이지에 연재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어 팔고 살 수 있는 '모바일 전용 유료 콘텐츠 장터'다. 
 
   
▲ 허영만 화백은 지난 4월부터 만화 '식객2'를 카카오페이지에 연재하고 있다.
 
허 화백은 보통 1~3일마다 1회씩 연재를 하며, 현재 16회로 이루어진 '6화 비빔국수'까지 연재를 마쳤다. 식객은 지금까지 총 27권의 종이책으로 출간됐으며, 중단됐던 연재가 올해 재개되면서 종이책 출간도 이어질 전망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화로 이같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창작활동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호경 웅진씽크빅 e콘텐츠 임프린트 대표는 "종이책 출간 전에 온라인에서 연재를 하면 출판사 입장에선 사전 홍보효과도 있어서 좋고, 독자 입장에선 실시간으로 구독할 수 있어서 좋다"며 "출판업계에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이미 출간 된 책을 다시 온라인용으로 나눠서 연재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고 덧붙였다. 
 
앞서 박범신, 황석영 작가도 2007~2008년 네이버 블로그에 각각 소설 '촐라체'와 '개밥바라기 별'을 연재하기도 했다. 온라인 연재는 독자와 작가가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점과,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창작물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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