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사가 오는 9월 가동 예정인 전광판을 일제 부품을 수입, 조립·설치하려는 것과 관련, 편법 시비를 낳고 있다.

오는 9월22일 창간 기념일을 맞아 컬러 동화상 제공이 가능한 전광판을 설치, 가동할 계획인 중앙일보사는 일본의 발광다이오드 전문업체인 아카미사 한국지사와 부품공급 계약을 체결, 일본에서 전광판에 필요한 발광다이오드(LED)와 기판 등의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전광판 업계는 “중앙 측이 일제 전광판 수입이 수입선다변화 품목에 묶여 어려워지자 전광판의 주요부품인 발광다이오드단자와 기판을 따로 따로 수입해 국내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전광판을 편법 수입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광판 업체인 D사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품질이나 성능 면에서는 일본 제품이 전혀 손색이 없는 국산을 도외시한 채 일제를 고집하는 것은 외화낭비”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앙 측은 “적합한 수입 절차에 따른 것으로 법적으론 전혀 문제가 없으며 국산 전광판의 품질수준 때문에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중앙일보 뉴미디어 사업부의 박찬수 부국장은 “국산 전광판은 기술수준이나 제품수명 등에서 일제에 훨씬 못 미치는 현실”이라며 “일제 부품 수입을 통한 국내 전광판 산업의 기술이전효과 등 이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아까미 한국지사의 한 관계자 역시 “발광다이오드단자는 수입선다변화품목으로 지정돼 있지 않다”며 “이를 수입해 국내 조립하는 것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수입다변화 품목으로 지정된 일제 전광판을 통산산업부의 예외인정을 받아 수입 설치해 국내 전광판 업계의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