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폭발과 함께 큰 불길이 치솟았다.

다행히 이 시간 현재 불길은 잡혔고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포스코는 용광로에서 나온 찌꺼기가 폭우와 반응해 팽창하면서 폭발음과 수증기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5일 밤 8시50분쯤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항제철소 제4고로에서 ‘펑’하는 폭발음이 들리며 불길이 수십미터까지 치솟았다.

신고가 접수되자 포항남부소방서를 비롯한 소방당국은 소방차 14대와 40여 명의 소방대원을 출동시켰고, 폭발음 발생 30분 만인 이날 밤 9시 20분쯤 초진에 성공한 뒤 20분 뒤인 밤 9시 40분쯤에는 완전히 불을 진화했다.

포항남부소방서 관계자는 “불길이 심한 것은 아니었지만 또 다른 폭발의 위험성 때문에 대원들이 현장에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번 폭발과 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는 폭발의 원인에 대해 ‘4고로의 슬래그(slag)가 빗물이 고인 곳에서 반응하면서 팽창했고, 이로 인해 폭발과 함께 수증기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슬래그는 광석이나 금속을 녹일 때 용제(溶劑)나 금속 산화물 등이 쇳물 위에 뜨거나 찌꺼기로 남는 것을 말하며 온도는 섭씨 1천도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에는 이날 하루 100mm를 훨씬 넘는 폭우가 내렸다.

하지만 이번 해명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목격자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불길이 수 십 미터까지 치솟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 4고로에서는 지난 2일에도 큰 폭발음과 함께 수십 미터의 불길과 매연이 치솟는 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당시 포스코는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고로에 이상 현상이 감지돼 압력 조절 장치를 열어 연기를 배출했고, 폭발이나 화재는 아니라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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