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지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월스리트저널(이하 WSJ)이 한국에서 현지화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WSJ은 온라인에서 한글 기사를 제공하고, 오프라인에선 'WSJ 카페'를 여는 등 한국 독자와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WSJ의 이같은 행보는 외신 중에 단연 눈에 띈다. WSJ는 2012년 10월 외신 중 최초로 한글 페이지 운영을 시작했다. 이어 교도통신(일본 통신사), 아사히신문(일본 종합지) 등이 뒤를 이어 한글 페이지를 열었다. 
 
세 언론사 모두 별도의 한글 기사를 위한 취재 기자를 두는 건 아니고, 영어와 일본어로 된 기사 중 한국과 관련되거나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할만한 기사를 번역해서 제공한다. 그런데 WSJ는 한글 페이지와 함께 코리아리얼타임이라는 '뉴스 블로그'도 운영한다. 
 
이 블로그는 애초 한국에 관심있는 외국 독자들에게 한국의 소식을 제공하는 영문 뉴스 블로그였다. 한국 독자들을 위해 조금씩 한글 번역을 시작하다가 현재는 모든 기사를 한글과 영어로 동시 제공한다. 기사는 주로 한국에 있는 WSJ 기자들이 작성한다. 
 
   
▲ 월스트리트저널 한글 페이지
 
WSJ는 현재 오프라인에서 미국, 유럽, 아시아판 신문을 제작하고 있으며, 전세계 50개국에 2000여 명의 기자가 있다. 이들의 기사를 모두 지면과 온라인 페이지에 반영할 수 없어 IT(정보통신)전문 블로그인 'digits' 등과 같은 뉴스 다양한 블로그를 운영한다. 코리아리얼타임은 한국 전문 뉴스 블로그인 셈이다. 
 
영문 기사를 WSJ 소속 번역사들이 한글로 번역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일부 번역투의 표현이 있지만, 영문 기사를 읽지 못하는 한국 독자들에겐 외신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WSJ 한글 페이지의 한정연 에디터는 "WSJ는 기사의 질적인 면에서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런 기사를 한국 독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 한글 페이지 운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 월터 모스버그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는 지난 4월 한국의 정보통신 전문가들과 온라인 토론을 벌였다.
 
WSJ는 한글 기사 뿐만 아니라 한국 독자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WSJ 한글 페이지는 작년 말 미국 대선 직후, 한국 독자들이 김창준 미국 전 하원의원과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온라인에서 채팅을 할 수 있는 '라이브챗(Live Chat)'을 진행했다. 또 한국 대선 다음날엔 WSJ의 한국, 일본 특파원들과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라이브챗이 열리기도 했다. 
 
또한 지난 4월 IT분야 스타 기자인 WSJ의 월터 모스버그가 이석우 카카오 CEO, 김광현 한국경제 부국장 등과 IT산업에 대해 토론하는 라이브챗엔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관련기사 링크: 미디어오늘 ]
 
이런 가운데 WSJ는 한국 독자들을 위해 새로운 행사를 연다. WSJ는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남 가로수길에서 'WSJ 카페'를 열고 여성, IT,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명사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자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박희은 이음 대표 등이다. 이날 행사는 유튜브와 구글 플러스에서 실시간 중계되며 '행 아웃 온 에어(Hangout-On-Air)' 기능을 통해 강연자들에게 질문을 할 수도 있다. 

   
▲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남 가로수길에서 'WSJ 카페'를 열고 여성, IT,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명사 강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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