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의 불법선거개입과 경찰의 수사은폐 및 허위발표로 촉발된 국민 저항의 불길이 전세계 교민사회로도 확산되고 있다.

LA 교민사회에 이어 프랑스 교민과 유학생(재불한인)들도 시국선언에 나섰다. 김민석, 김신아, 김정민, 김지영, 류민, 목수정, 성민욱, 윤성원, 이선미, 이종규, 조미진, 진병관, 최엄윤, 최정우 등 프랑스 한인 137명은 연서명으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고 김민석씨가 1일 새벽 전했다.

김씨가 이날 이메일을 통해 보낸 시국선언문과 보도자료를 보면, 이들 시국선언 참가자들은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된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에서 현재까지 137명(6월 30일 집계)의 재불 한인들이 서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70년대초 프랑스로 건너온 유학 1세대에서부터, 이제 막 파리생활을 시작한 신출내기 유학생까지, 파리를 너머 리옹, 푸아티에, 노르망디, 비쉬 등 프랑스 방방곡곡에 있는 한인들은 한국땅의 민주주의가 다시 한 번 짓밟히는 안타까운 현실이 타개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꺼이 한줌의 마음을 보태줬다”고 설명했다.

   
29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국정원 대선개입 국정조사 촉구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이 황교안 법무장관의 사퇴와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무효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29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국정원 대선개입 국정조사 촉구 촛불문화제.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들은 “이 열기를 프랑스 서명사이트로 옮겨 프랑스인들에게도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의 현주소와, 이에 저항하고 있는 국내와 전세계의 재외 한인들의 요구를 전하며, 이후에도 서명운동의 범위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정권이 실행한 정치사회적 공과를 심판하고 새롭게 선택하는 민주주의의 가장 중대한 절차인 대선이 부정으로 얼룩졌다는 소식 앞에서 우리는 더 이상 가슴을 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며 “국가정보원이 국민주권을 행사하기 위한 절차인 대선에 개입하여 민의를 왜곡하고, 특정후보의 이해를 위해 복무했다는 사실은 그동안 자행되어 오던 한국사회의 불의가 이제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수준으로까지 진행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137명의 프랑스 한인들은 “국정원의 조직적 선거개입과 여론조작의 명백한 수혜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놀랍게도, 자신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변명을 국민 앞에 늘어놓고 있으며, 이 중차대한 국가적 범죄를 은폐하기에 급급하다”며 “만의 하나 국정원의 선거 개입을 당시 박근혜 후보가 알지 못했다 해도, 불법으로 치러진 선거는 무효라는 그 명백한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비판했다.

   
29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국정원 대선개입 국정조사 촉구 촛불문화제.
이치열 기자 truth710@
 
박 대통령에 대해 이들은 “가장 엄중한 헌법의 수호자가 되어야 할 대통령이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 그 지위의 정당성도 자격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실토한 셈”이라며 “또한 국민은 그 위임을 거둬들이는 주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몸은 해외에 있을지언정 대한민국에 대한 주권을 가진 우리 재불 한인들은 국정원이 저지른 민주주의의 유린행위가 철저히 규명될 것과, 이로 인해 빚어진 부정선거의 결과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준엄하게 요구한다”며 “이 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그것은 박 대통령 자신이 민주국가의 대통령 자격이 없으며, 오히려 민주주의 파괴를 방치하고 종용하는 자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일로, 대대적인 국민적 저항을 맞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국인들도 국정원 대선개입 국정조사 촉구 촛불문화제에 참석, 박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유권소 페이스북
 
이밖에도 지난달 23일엔 미주에서도 ‘국정원 및 경찰의 불법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미주동포들’이 워싱턴 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으며, 시국성명도 발표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 참여 접수를 시작한지 45시간 만에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에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높은 상태이며 29일에도 LA 영사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캐나다 동포단체인 월요봉사회·민주포럼·캐나다 한인 진보네트워크 희망 21 등도 공동성명서를 냈었다.

다음은 프랑스 거주 한인 137명이 발표한 시국선언문 전문이다.

짙푸른 신록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고국에서 들려오는 소식들로 가슴엔 칼바람이 멈추지 않는다. 일개 재벌이 금권을 앞세워 사법질서를 유린해 왔으며, 이 사실을 폭로한 정치인은 국회의원 자격을 상실하였고, 시민들의 노동을 착취하여 부를 늘려온 자들은 세금포탈을 위해 천문학적 숫자의 자산을 해외 비밀계좌에 은닉해온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찍어내리는 갑에 눌리는 을들의 비명은 더욱 높아가 대륙 반대편까지 들려온다. 급기야, 정권이 실행한 정치사회적 공과를 심판하고 새롭게 선택하는 민주주의의 가장 중대한 절차인 대선이 부정으로 얼룩졌다는 소식 앞에서 우리는 더 이상 가슴을 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공공의 안전을 위해 존재하는 국가정보원이 국민주권을 행사하기 위한 절차인 대선에 개입하여 민의를 왜곡하고, 특정후보의 이해를 위해 복무했다는 사실은 그동안 자행되어 오던 한국사회의 불의가 이제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수준으로까지 진행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1960년 3.15부정선거가 4.19혁명을 촉발시켜 이승만의 하야를 이끌어냈고, 썩어 들어가던 이 땅의 민주주의는 다시 한 번 재생의 기회를 얻었으나, 다음해 박정희의 쿠데타는 기나긴 군부독재의 세월로 이 나라를 끌고 간다. 이후 수십 년에 걸쳐 시민과 학생들의 피와 땀이 다시 일으켜 세운 이 땅의 민주주의는 오늘의 사태로 또다시 그 역사적인 전환점에 서게 되었다.

국정원의 조직적 선거개입과 여론조작의 명백한 수혜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놀랍게도, 자신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변명을 국민 앞에 늘어놓고 있으며, 이 중차대한 국가적 범죄를 은폐하기에 급급하다. 만의 하나 국정원의 선거 개입을 당시 박근혜 후보가 알지 못했다 해도, 불법으로 치러진 선거는 무효라는 그 명백한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가장 엄중한 헌법의 수호자가 되어야 할 대통령이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 그 지위의 정당성도 자격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실토한 셈이다. 그리고 국민은 그 위임을 거둬들이는 주권을 행사할 것이다. 몸은 해외에 있을지언정 대한민국에 대한 주권을 가진 우리 재불 한인들은 국정원이 저지른 민주주의의 유린행위가 철저히 규명될 것과, 이로 인해 빚어진 부정선거의 결과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준엄하게 요구한다.

이 같은 정당한 민주적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 민주국가의 대통령 자격이 없으며, 오히려 민주주의 파괴를 방치하고 종용하는 자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일로, 대대적인 국민적 저항을 맞이할 것이다.

민주주의의 파괴를 규탄하는 재불한인 일동

공동발기인: 김민석, 김신아, 김정민, 김지영, 류민, 목수정, 성민욱, 윤성원, 이선미, 이종규, 조미진, 진병관, 최엄윤, 최정우 (가나다 순)

서명자 명단: 강원임 강성욱 강성훈 강주연 강혜정 경민석 곽승훈 구샛별 김권남 김대길 김미희 김아람 김영미 김영숙 김영욱 김영절 김은정 김민석A 김민석B 김선필 김승기 김신아 김자영 김정민 김정아 김정은 김정희 김종희 김주현 김준영A 김준영B 김지영 김지우 김청진 김채인 김태경 김한결 김한나 김혜림 김홍자 도용환 류민 목수정 목아눅 민홍선 박경자 박나래 박서경 박신애 박영민 박은주 박정호 박정희 박주원 박준성 박혜민 반재윤 변정중 배선룡 백민정 백지윤 서수민 손진봉 신다은 신민재 신인철 신정민 신지이 심영길 염명순 오보배 오은주 유봄 유현주 윤민석 윤성원 윤정보 이기홍 이명주 이선미 이성애 이승민A 이승민B 이승복 이완민 이유리 이윤나 이인보 이은숙 이은영 이정우 이재훈 이종규 이주봉 이춘화 이태백 이현옥 이회열 임소이 임옥남 임우진 임희재 장보식 장영은 전용휘 전현오 정샘 정성이 정수연 정애란 정정순 조명진 조미진 진병관 차지연 차희로 최강식 최미혜 최엄윤 최영순 최윤정 최정우 최정환 최종윤 최진석 현철 홍기남 홍윤선 홍일 황양경 황지영 황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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