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국정원장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전문을 공개한 이유가 발췌본은 왜곡된 것이라는 야당의 주장에 맞서 국정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스타파는 전문과 발췌본을 비교한 결과 왜곡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 여러 곳에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은 크게 세 가지이다. 우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존칭을 쓴 부분이 문제다. 전문에는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을 ‘나’라고 칭하지만, 발췌본 2곳에서 ‘나’가 ‘저’로 바뀌어 있다. ‘나는 큰 기대를’이 ‘저는 큰 기대를’로, ‘나도 관심이 많은’이 ‘저도 관심이 많은’으로 바뀌었다.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이리고 말한 부분도 세 곳이나 ‘김정일 위원장님’으로 바뀌어 있다. 뉴스타파는 이런 손질이 노 전 대통령이 회담에서 '저자세'였다는 점을 과장하는 효과를 낳았고, 실제로 보수언론이 “‘위원장님’과 인식을 같이 한다”는 표현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한 것처럼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 뉴스타파 캡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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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는 없는 다소 거친 표현을 첨가한 경우도 있다. 전문에 나와 있는 “장관급회담도 안 할란다 이렇게 한 적도 있습니다.”라는 표현이 발췌본에는 “장관급회담도 안 할란다 이렇게 억지를 부려본 적도 있습니다.”라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전문에 나온 “항상 남쪽에서도 군부가 뭘 자꾸 안 할라구 합니다. 이번에 군부가 개편이 돼서”라는 표현이 발췌본에는 “항상 남쪽에서도 군부가 뭘 자꾸 안 할라구 합니다. 뒤로 빼고 하는데 이번에 군부가 개편이 돼서”라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 뉴스타파 캡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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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대변인은 이에 대해 단순한 오타라고 답변했다. 뉴스타파는 “단순 오타로 보기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며 “국정원이 NLL을 포기했다고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짜깁기한 것이라면 심각한 문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